서이초 교사, 생전 편지 공개…“착한 아이들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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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학부모들의 악성민원에 극단 선택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A 씨가 생전 제자와 학부모들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다.
해당 글에는 A 씨가 지난해 9월 20일 작성한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 옆에는 A 씨로 추정되는 여성 교사가 남학생 어깨를 감싸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A 씨가 담임을 맡았던 1학년 학급의 학부모들에게 학기 말인 지난 2월 쓴 편지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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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에게 지난 2월 쓴 편지도 공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학부모들의 악성민원에 극단 선택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A 씨가 생전 제자와 학부모들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다.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아가신 서이초 선생님이 작년에 제자에게 쓴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A 씨가 지난해 9월 20일 작성한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에 따르면 A 씨는 “○○에게.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들도 늘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 우리 ○○아. 너의 노력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 이렇게 빛이 되는 날이 왔구나^^ 늘 대견하고 자랑스러워”라며 학생을 북돋아 줬다.
이어 “선생님이 ○○이를 볼 때면 종종 깜짝 놀라. 다른 친구들은 하지 못할 기발한 생각을 하거나 자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참 대단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이가 가진 장점들이 앞으로 더욱 빛날 수 있기를 선생님이 항상 응원할게”라고 덧붙였다. 편지 옆에는 A 씨로 추정되는 여성 교사가 남학생 어깨를 감싸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A 씨가 지난 2월 종업식 때 학생들에게 작성한 편지도 공개됐다. 편지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한 해 동안 함께 지낼 수 있어 선생님은 너무 행복했어. ○반을 가르치며 선생님도 ○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어”라고 말했다. 이어 반 학생 이름 한명 한명을 모두 언급하며 “더 넓은 세상을 만나 더 큰 꿈을 갖고 멋지게 자라는 모습으로 밝게 웃으며 다시 만날 그 날까지 모두 안녕!”이라고 적었다.
A 씨가 담임을 맡았던 1학년 학급의 학부모들에게 학기 말인 지난 2월 쓴 편지도 공개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21일 SNS를 통해 “2022학년도 학부모가 기억하는 고인의 손편지를 제보받아 추모의 뜻으로 공개한다”고 전했다.
A 씨는 편지에서 “감사한 마음을 전달 드리고 싶어 이렇게나마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드리려 한다”며 “2022년은 저에게 참 선물 같은 해였다. 너무나 훌륭하고 착한 아이들을 만나 함께할 수 있음에 저에게도 너무나 가슴 벅차고 행복했던 1년이었다. ‘앞으로 교직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아이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귀한 우리 아이들을 믿고 맡겨주시고 아이의 학교생활을 늘 지지해주셨음에 담임교사로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학부모님들께서 든든히 계셔 주신 덕분에 우리 1학년 O반 공동체가 더 빛날 수 있었다. 1년 동안 가르치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고 흐뭇했다”고 했다.
이어 “원 없이 웃으며 즐거웠던 순간, 속상하고 아쉬웠던 순간들 모두가 아이들의 삶에 거름이 되어 더욱 단단하고 성숙한 존재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 믿는다”면서 “앞으로 모두 함께 한 공간에서 모이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서로를 기억하고 좋은 추억을 가득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오래오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A 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된다. A 씨 사망 배경에는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민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교사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김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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