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혹한기 더 두꺼워진 '유리천장'...女스타트업 투자유치 반토막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올 들어 여성 창업자가 더 혹독한 투자혹한기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여성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이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했던 2021년과 대비된다.
반면 여성이 남성과 함께 창업하면 투자유치액은 크게 늘어났다. 여성 창업자가 1명 이상 포함된 혼성창업 스타트업이 상반기 유치한 투자금은 241억달러(약 31조원)로 여성창업 스타트업보다 약 17배 이상 많았다. 투자건수도 여성창업 스타트업보다 약 4배 많은 1531건(23.5%)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전체 스타트업 투자유치에서 여성창업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저조했다. 2014년 이후 여성창업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7년으로 2.6%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는 지난해(2%)보다 줄어 1.6%에 그쳤다. 혼성창업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비중이 지난해 17.6%에서 올 상반기 28.1%로 크게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많은 벤처캐피탈(VC)들이 여성창업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나섰지만 투자단계에서부터 성차별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피치북은 "투자자들이 주로 여성 창업자에게는 '리스크' 요인을 묻는 반면 남성 창업자에게는 '성장' 요인을 질문한다"고 지적했다.
엘리나 발레바 에센스 공동창업자는 "투자자들이 남성과 공동창업한 나에게는 출산하면 회사는 어떻게 되는지 질문한 적이 없지만 여성 1인 창업자인 동료는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내가 아이를 낳아도 남자가 있으니 회사가 잘 운영될 것이라고 안심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GGV캐피탈, GSR벤처스, 월든인터내셔널, 퀄컴벤처스 등 미국 VC 4곳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산업의 대중국 투자를 조사하고 있다.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GGV캐피탈와 퀄컴벤처스는 메그비 테크놀로지와 센스타임 등 안면인식 AI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2019년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특별위원회는 해당 VC들에게 오는 26일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특별위원회는 미국 자본의 중국 첨단기술 산업 투자는 중국의 인권침해, 군사력 증강, 미국 기술 리더십 약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의원은 "우리는 자신을 파괴하는데 자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조사의 목적은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강력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캐럿파이낸셜은 4000만달러(약 513억원)의 시리즈B 투자와 3000만달러(약 380억원) 규모의 벤처대출 등 총 70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유니온스퀘어벤처스, CRV 등 VC 뿐만 아니라 윌스미스가 설립한 드리머스벤처스, 루드위치 아그웬 스트리머, 닉 디지오바니 유튜버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캐럿파이낸셜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결제, 은행 계좌, 인보이스(송장) 발행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크리에이터는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지만 프리랜서로 분류돼 대출이나 개인 신용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 VC 시그널파이어에 따르면 200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연간 10만달러(약 1억2800만원) 이상을 벌고 있으며, 4670만명이 콘텐츠로 수익화할 수 있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캐럿파이낸셜은 기존 신용점수 대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트위치 등 소셜미디어 앱에서 팔로워 수를 기반으로 신용한도를 측정한다. 회사에 따르면 2021년 시리즈A 투자 이후 고객이 5배 증가했으며, 크리에이터 카드 소지자의 SNS 팔로워 수는 10억명을 넘어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가 중국 항저우시 정부를 포함한 자국 투자자로부터 200억위안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예정대로 조성되면 올해 중국 최대 규모의 벤처펀드가 될 전망이다. 신규 펀드의 조성은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가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해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을 세우면서 이뤄졌다.
한편, 지난달 세콰이어캐피탈그룹은 내년 3월까지 회사를 미국·유럽, 중국, 인도·동남아 3개 법인으로 분할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는 '홍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인도·동남아법인은 '픽 15 파트너스'로 이름을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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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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