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대만發 독극물 의심소포 신고 하룻새 1000건…대만, “중국발로 경유만”

이관범 기자 2023. 7. 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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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대만대표부가 최근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추정되는 소포에서 독극물 의심 물질이 전국에 유포된 것에 대해 "해당 소포는 중국발로, 대만을 경유해 한국으로 최종 도달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한대만대표부는 또한 "이번 사안을 즉각 우리 재정부관무서(財政部關務署·대만의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토록 했다"며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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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평택 지산동 송탄 우체국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우편물 의심신고에 출동해 현장 확인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주한대만대표부가 최근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추정되는 소포에서 독극물 의심 물질이 전국에 유포된 것에 대해 “해당 소포는 중국발로, 대만을 경유해 한국으로 최종 도달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지난 21일 하루에만 전국 각지에서 1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대만대표부는 “한국 울산 복지시설에선 지난 20일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 소포를 개봉 후 관계자 3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현재 한국 대부분 매체가 ‘대만에서 발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도 지속적인 긴급 재난 문자, 안전 안내 문자 발송, 국민들에게 대만 및 타이베이발 소포를 개봉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해외에서 발송된 일부 우편물에서 유해 물질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의심 우편물을 발견하면 개봉하지 말고 경찰 등 수사기관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해 의심 국제우편물들. 우정사업본부 제공

주한대만대표부는 또한 “이번 사안을 즉각 우리 재정부관무서(財政部關務署·대만의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토록 했다”며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 대표부는 이상의 조사 결과와 관련 자료를 즉각 한국 경찰 및 유관 기관에 공유했고, 현재 양국 관련 부처는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대만 등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 신고가 21일 하루 전국에서 총 987건 접수됐다. 이후에도 유사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어 신고 접수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됐다. 국제 우편물을 연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격리 병상에 입원했고 현재 증세가 호전돼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소포에서 나온 물질은 흰색의 반죽 또는 가루 형태 두 가지였는데 특별한 냄새는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 이 물질에 피부를 접촉한 피해자는 손발 저림,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다.

21일에는 서울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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