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총선 실패하면 이재명·이낙연 둘다 죽어…사즉생 각오로 도와야"

"선장 되겠다고 싸우다가 배 침몰하면 다 죽어"
"서로 대화할 수밖에 없어…결단의 순간 올 것"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2023 광주인권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발언하고 있다. 2023.05.02.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21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모두 정치적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사즉생의 각오'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의장은 이날 오후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와 대화해 이 국면을 돌파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서 실패한다"며 "총선에 실패하면 난파선에서 탄 둘이 선장되겠다고 싸우다가 둘다 죽는 격"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명낙회동'으로 불린 양측 회동은 당초 지난 19일 예정됐지만, 호우로 인해 무기한 순연됐다.

그는 "배가 침몰하면 다 죽게 돼 있다"라며 "이런 사실 앞에서 둘이 서로 대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숙명이다. 대화하게 안 될 수가 (없다.) 대화 안 하면 그 배 전부 똥바가지 다 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주공제라는 옛말이 있다. 같은 배를 타면서 둘이 돕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다. 그래서 다음 총선이 목표라면 총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있을 수 있는 일을 다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내가 먼저 죽겠다고 할 사즉생의 각오를 가지고 있어야만 산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같이 죽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시간이 흐를 수록 아마 그런 결단의 순간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후보까지 서로 경선했던 분들이니까 나라 생각을 안 하지 않을 것이고, 당 생각을 안 할리가 없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 외통수다"라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도대체 대화를 안 한다. 대화는 우선 만남에서 시작되는 것 아니냐. 그런데 만나지를 않는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게 바로 즉 통즉불통, 동의보감의 허준 선생님이 하신 말씀인데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통하지 않으면 병이 온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화는 만남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인데 말은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다"라며 "이것이 없으니 문제가 거기부터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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