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 양재민-히에지마, 한일전에서 치열한 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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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됐다.
양재민과 히에지마가 한일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21일 훈련 후 만난 히에지마는 "양재민은 좋은 동료다. 지난 시즌 함께 뛰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3월 도쿄에서 펼쳐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일전을 같이 관람하러 가기도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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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잠실학생체육관. 22일과 23일 예정된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코트 적응 훈련을 가졌다. 일본이 먼저 훈련을 끝냈고, 한국 선수단이 체육관으로 들어왔다. 그때 유독 반갑게 인사하던 이들이 있었다. 한국의 양재민(24, 200cm)과 일본의 히에지마 마코토(32, 191cm)였다.
양재민과 히에지마는 지난 시즌 일본 B.리그 우츠노미야 브렉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다. 한국 최초의 B.리거 양재민은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를 떠나 우츠노미야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히에지마는 우츠노미야의 에이스로서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의 앞선을 책임져왔다.
21일 훈련 후 만난 히에지마는 “양재민은 좋은 동료다. 지난 시즌 함께 뛰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3월 도쿄에서 펼쳐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일전을 같이 관람하러 가기도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양재민은 히에지마에 대해 “내가 우츠노미야에 처음 왔을 때 많은 도움을 줬던 선수다. WBC 한일전은 티켓을 구하기 어려웠던 걸로 아는데 나를 위해 같이 보러 가줬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밥도 먹고, 맥주도 한 잔 했던 사이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불과 두 달 전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양재민과 히에지마. 이제 이들은 서로의 나라를 대표해 적으로 만나게 됐다. 양재민이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되며 히에지마가 이끄는 일본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기분이 남다르다. 히에지마뿐만 아니라 조쉬 호킨슨(시부야), 카이 테이브스(도쿄), 니시다 유다이(미카와) 등 친분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일본 생활하면서 많은 도움을 줬던 친구들이다. 호킨슨은 일본으로 귀화하면서 서로 대표팀에서 꼭 만나자고 이야기했는데 이번에 맞붙게 됐다.” 양재민의 말이다.
히에지마는 “양재민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잘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적으로 만나게 되니 신기하면서 기대가 된다. 서로 좋은 플레이를 하며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며 웃었다.
농구 한일전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5년만이다. 당시 도쿄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1승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히에지마는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을 상대한 바 있다.
히에지마는 “5년 전 한국은 조직력이 굉장히 좋았고, 외곽슛에 강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어서 잘 모르겠지만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내일(22일) 맞대결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성인 대표팀 데뷔 경기를 앞둔 양재민은 “상대가 일본이라고 특별한 건 없다. B.리그에서 배운 농구를 통해 한국이 이길 수 있게 열심히 뛰겠다.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공격할 생각이다. 수비와 리바운드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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