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해외배송 소포 신고 전국서 하루새 1천건 육박

정욱 기자(jung.wook@mk.co.kr) 2023. 7. 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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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경남 함안군에서 발견된 소포 확인 위해 출동한 군·경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체불명의 해외 배송 우편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소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상한 해외 배송 우편물 신고가 21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1000여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전국에서 의심스러운 해외 배송 소포에 대한 신고가 총 987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포 관련 신고는 계속되고 있어 향후 접수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소포에서는 아직까지 독극물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분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브러싱 스캠’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브러싱 스캠은 물건을 무작위로 발송한 다음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후기를 올리는 방식으로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는 행위를 뜻한다. 2020년 미국 곳곳에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직원 3명이 배송된 우편물을 열어본 후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전국에서 비슷한 사례 신고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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