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아파트 공정 영상 찍겠다" 밝힌 최익훈 대표

김노향 기자 2023. 7. 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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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부실시공 사고로 혹독한 1년 반을 보내온 HDC현대산업개발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간공사 영상 도입 요구 하루 만에 발빠르게 시스템화를 약속하며 이미지 쇄신에 노력하고 있다.

22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9일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하는 동대문구 이문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민간 건설업체가 공사 영상 기록·관리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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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진=뉴스1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부실시공 사고로 혹독한 1년 반을 보내온 HDC현대산업개발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간공사 영상 도입 요구 하루 만에 발빠르게 시스템화를 약속하며 이미지 쇄신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공사 영상 기록·관리 발표 이후 시공능력 상위 대형 건설업체들은 일제히 영상 도입 방침을 결정했다.

22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9일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하는 동대문구 이문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민간 건설업체가 공사 영상 기록·관리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현재 발주한 모든 공공공사 현장에 영상 기록·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 이튿날인 20일 현대산업개발은 가장 먼저 '품질관리 시공 실명 시스템'에 공사 영상 기록·관리를 접목해 조기 도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머니S는 광주 아파트 사고 이후 전면 철거와 재시공을 이행하고 분양 계약자 보상 실시에 이어 공사 영상 도입을 결정한 최익훈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의 품질관리 시공 실명제는 공사 과정에서 각층별, 부위별 점검 사항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다음 공사로 넘어가기 전 시공 담당자, 현장소장 등이 단계별로 승인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CCTV와 드론을 활용해 영상 촬영을 전 공정으로 확대함으로써 안전과 품질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가 공공공사 현장의 영상 도입을 의무화함에 따라 민간 건설업계에선 비용 증가와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제기된 바도 있다. 하지만 광주 아파트 사고에 이어 올 4월에도 GS건설이 시공한 인천광역시 검단 아파트 현장에서 주차장 붕괴가 발생함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빠른 영상 시스템 도입 결정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GS건설도 이번 서울시의 요청을 계기로 향후 공사 금액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전체 현장에 영상 기록·관리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도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해 공사 전 과정을 촬영하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도 스마트 기술·장비를 활용한 안전사고 예방과 더불어 영상 기록·관리 확대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어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가 잇따라 영상 시스템 도입을 약속해 10대 건설 대부분이 참여했다.

오 시장은 이문3구역 현장 점검에서 "검단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로 모든 건설현장이 불신의 대상이 됐다"며 "이를 안고 건축공사를 계속해 부작용을 감수하는 것보다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공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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