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한-투르크멘 직항편 직접 챙긴다…투르크멘 대통령 "절실"

조소영 기자 2023. 7.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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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투르크멘 일정 마무리…조선업·신도시·여객 직항까지 협력 진전
투르크멘 대통령 "한국 조선업, 세계 초격차 기술…신도시 사업 참여도"
투르크메니스탄을 공식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만나 양국 협력을 약속했다. (사진제공 = 국회)

(아시가바트=뉴스1) 조소영 기자 =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 초청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공식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만나 투르크메니스탄의 조선 산업과 신도시 건설, 인재양성 및 여객 항공편의 조속한 개설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김 의장과 전날(20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최고지도자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와의 접견 내용을 확인·심화한 것이다. 이들은 전날 통상·경제부문은 물론 인문·문화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변화 협력을 꾀하면서 양국 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 내각청사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을 만난 후 이 같은 양국 협력을 약속했다고 직접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구체적으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김 의장에게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과 같은 대규모 화물 수송선 등 조선업 분야에서의 자국 발전 계획을 밝히면서 한국의 도움을 요청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조선업에 있어 한국이 "세계에서 압도적인, 초격차 기술을 가진 국가"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아르카닥 신도시 2단계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최고지도자에 이어 거듭 당부했다. 아르카닥 신도시는 아시가바트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2 헥타르(ha) 면적에 약 6만4000명 수용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 1단계 사업(아파트·의료·문화시설 등)은 완료됐고 2단계 사업(디지털·친환경·스마트화)이 진행 중이다.

최고지도자는 전날 이와 관련 김 의장을 향해 자동차 부문 또한 한국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가 투르크메니스탄의 고온 기후에 잘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다.

인재 양성 부문 또한 다시금 거론됐다. 김 의장은 한국 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에 적극 투자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현지 전문인력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과 같은 기관 설립을 재차 제안했다. 최고지도자와 대통령 모두 김 의장의 이 제안을 관심 있게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양국 간 여객 직항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에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직항로를 열자"며 긍정했다고 김 의장은 전했다. 현재 양국 간에는 화물 운송편만 주 1회 운항 중으로,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측은 우리 국토교통부에 여객 직항편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가 이를 검토 중인 가운데 김 의장은 "국토부로부터 내가 (직접) 챙겨보려 한다"고 이날 언론에 밝혔다.

김 의장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자국 경제 분야 주요 장관들이 근래 서울을 방문해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들과 기업 대표들을 다각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언급한 데 있어서는 "(각종 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총리(한덕수)로부터 얘기를 들었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또 양국 의회 외교를 좀 더 긴밀히 발전시키자는 점에 있어서도 뜻을 같이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공식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라시드 메레도프 외교장관 겸 부총리와 함께 카펫 박물관을 방문했다. (사진제공 = 국회)

접견을 마친 후 김 의장은 아르카닥 신도시를 둘러보고 뒤이어 카펫 박물관도 방문했다. 투르크메니스탄 국기 문양이 5개 지역의 대표 카펫 문양에 해당할 정도로 카펫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상징이자 대표 특산품으로 꼽힌다. 김 의장은 박물관을 둘러본 후 "카펫은 천재적인 화가의 디자인과 수많은 사람의 협력, 협동으로 해낸 종합 예술"이라고 극찬했다.

이후 김 의장은 전날 회담을 한 뒤냐고젤 굴마노바 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한-투 의원친선협회장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김병기·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굴마노바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인 김광섭 시인의 '나의 사랑하는 나라'를 언급하는 한편 '한 번 보면 아는 사람이고 두 번 보면 친척'이라는 투르크메니스탄 속담을 소개하면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오늘처럼 이렇게 모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에 오는 9월 서울에서 1회를 맞는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굴마노바 의장 등이 방한한다면 "우리는 더 가까운 친척이 될 것"이라고 화답한 뒤 '우리는 하나다'로 건배 제의를 했다.

한편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일간지(뉴트럴 투르크메니스탄)는 김 의장과 최고지도자의 전날 회담을 소개하면서 '김 의장이 투르크메니스탄의 부산엑스포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2박3일 간의 투르크메니스탄 일정을 마무리한 김 의장은 24일부터는 필리핀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김 의장은 필리핀에서 부통령과 하원의장, 상원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고 에너지·인프라·방산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협력 확대를 모색하는 것은 물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에 대한 지지 또한 요청할 계획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이하 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르카닥 신도시를 찾았다. (사진제공 = 국회)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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