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발구름판 오른 정지윤의 솔직한 이야기 "세자르 감독님은..."
(MHN스포츠 용인, 권수연 기자) "유럽에서 배울 점은 많지만 똑같이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저희는 저희 스타일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빠른 플레이가 중요한 것 같아요"
지난 18일, 용인 소재 훈련장에서 본지 취재진은 일명 '현대건설의 미래'라고 불리는 3인방 김다인(세터), 이다현(미들블로커), 정지윤(아웃사이드 히터)을 만났다. 세 명은 올 시즌 동시에 국가대표에 발탁되어 일정을 함께 치렀다.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를 짊어지고 걸어나갈 그들의 깊은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정지윤은 올해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세 번째 출전 기회를 얻었다. 총 68득점에 매치당 평균 5.67, 공격성공률 28.69%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할 때가 더 많았고, 패배의 순간은 늘 아쉽다. 그러나 젊은 자원들은 분명히 자신과 한국 배구가 나아갈 길에 대해 고찰하고 있고, 또 성장통을 뚜렷이 겪고 있었다.
정지윤은 대표팀의 성장에 대해 "각자 다른 팀에서 왔었고 따로 플레이하는 느낌에서 시간이 갈수록 한 팀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며 "사인도 점차 맞아가고 뭐가 더 잘됐고, 잘 안됐던 부분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가면서 플레이가 나오게 된 것 같다"고 평했다.
현재 국제 배구의 흐름은 윙 위주의 사이드 공격보다 전후위 모두가 공격에 가담하고, 강서브와 속공을 이용해 상대방의 수비 헛점을 파고드는 전법이 쓰인다. 용병이 주 공격수로 활약하는 한국 리그에도 외인 감독들이 도입되며 해당 전술을 장착시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유럽식 배구 스타일과 아시아 배구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그의 생각을 어느정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서양 선수들은 대개 잘하지만 피지컬이 (한국과) 차이가 크다고 생각해 사실 딱히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없었다"고 밝히며 눈에 잡힌 선수로 태국의 찻추온 목스리(아포짓 스파이커/아웃사이드 히터)를 콕 집었다.
유럽배구를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지윤은 "서양처럼 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권의 타 선수보다 한국의 체격이 더 좋다해도 유럽의 그것과는 다르다. 파워에서도 부족한 면이 많다. 코트에 나가서 느꼈지만 빠른 플레이로 전환해야 한국 배구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본지는 선수들에게 ' 만일 미디어의 입장이 되어, 본인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이야기를 끌어낼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잠시 얼굴을 마주보던 선수들은 이내 속 깊은 곳에 감춰둔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정지윤은 대표팀 활동 기간동안 비판의 도마에 오른 사령탑 세자르 감독에 조심스럽게 초점을 맞췄다.
"사실 말씀드리기 조금 예민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VNL 기간동안 대표팀이 성적이 좋지 않아서 비판의 도마에 좀 올랐어요. 특히 세자르 감독님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감독이니까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도 맞다고 생각해요. 다만 선수들이 느꼈을 때 세자르 감독님이 국내 감독님들에 비해서 크게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국내 감독님도 모두 훌륭하시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해외, 국내의) 어떤 감독님이 대표팀에 오셔도 어려우실거라 생각해요.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시스템도 있고 (김)연경 언니나 위의 베테랑 언니들이 (문제점들을) 가려줬던거죠. 이 과정을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용기내어 전해온 솔직한 속내였다.
곁에 있던 김다인 역시 "어디서부터 바꿔나가야 우리 배구가 발전할까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의 선수들이 단번에 시스템을 바꾸기란 어렵다. 아직은 향후 배구의 흐름을 신중하게 배우는 입장이다.
정지윤도, 나아가 대표팀도 2개월 뒤를 바라보고 있다. 정지윤은 "이제 무조건 성적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세자르 감독님도 VNL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셨다. 홈 경기에서 팬분들에게 열정을 많이 얻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했다. 좀 더 책임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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