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서 전시할 젊은 작가 찾는다…상촌재 첫 공모[서울25]

김보미 기자 2023. 7.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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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한 19세기 전통 한옥인 상촌재 모습. 종로구 제공

서울 경복궁 일대 전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예술 공간이 젊은 작가들을 위해 개방된다.

종로구는 청년 예술인 지원 및 지역 문화 활성화 사업으로 고희동미술관과 상촌재에서 2023년 청년예술인 공모를 시작해 참여 작가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오는 9~11월 하반기 전시 공간을 얻게 된다.

올해 두 번째 공모 전시를 진행하는 고희동미술관은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작가를 찾는다. 한국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의 대표작 <자화상>에서 착안한 것이다. 종로 비파동 출신으로 한성법어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1904년 광학국 주사로 임명돼 궁에서 통·번역을 담당하는 관리였던 고희동은 1907년 심전 안중식과 소림 조석진 문하에서 그림을 배워 1909년 한국인 최초로 동경미술학교 서양화과로 유학을 떠났던 인물이다.

전통 한옥과 일본 가옥이 혼합된 고희동미술관은 근대 미술의 산실이자 일제강점기 주거 모습이 남아 있는 점을 인정받아 2004년 등록문화재가 됐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고희동미술관 모습. 종로구 제공

전통문화 콘텐츠에 주력해온 상촌재는 올해 첫 공모 전시를 한다. 경복궁 서쪽인 서촌 세종마을의 옛 명칭인 웃대(상촌·上村)에서 따온 이름이다.

오랜 시간 방치된 경찰청 소유 폐가를 2013년 종로구가 매입해 복원한 후 2017년 다시 문을 열었다. 19세기 말 전통 한옥 방식으로 지은 상촌재에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공간의 다양한 재해석까지 가미한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첫 공모에 들어간다.

종로구 관계자는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작품을 전시해 상촌재를 전통문화의 창의성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촌 내 거점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모는 오는 31일까지로 오는 8월 중 심사를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참여 작가는 전시 공간뿐 아니라 전시 아카이빙, 홍보물과 인터뷰 영상 제작, 출품작 제작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이 41년간 머물면서 예술 활동을 펼친 고희동미술관과 19세기 한옥에서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온 상촌재에서 열리는 기획 전시에 예술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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