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절반의 시간이 지났다’... ‘목도나루학교’ 길잡이의 솔직 담백 인터뷰②
기숙사 에피소드로 단편 영화를 제작하고, 학교에 생길 카페 간판을 직접 만드는 학생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찾다 보니 1학기가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마냥 즐거운 시간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일반 학교 수업과는 전혀 다른 수업 방식은 낯설었고,
‘1년 후 원적교로 돌아갔을 때 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인생 지도를 스스로 그려나가며 ‘성취감’을 맛보고, 조금씩 단단해져 가고 있습니다.
목도나루학교의 2학기는 어떤 시간들로 채워질까요. 목도나루학교 길잡이, 곽두호 교사를 통해 들어봤습니다.
Q. 일반 학교와는 확연히 다른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만큼 분기별로 평가회도 하고 계신데, 정책연구도 진행이 된다고요?
네, 앞서 ‘전환기 학교가 필요한가’에 대한 정책연구를 통해 ‘필요하다’고 결론이 나서 목도나루학교가 개교하게 되었고요.
이번 정책 연구는 ‘목도나루학교 학생 성장 과정을 연구한다’는 목적으로 추경 예산(3천만 원)을 편성해서 이번 달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가 11월 말까지 마무리 하도록 계획되어 있는데 학교 일정상 여름방학과 국제교류로 덴마크로 학생들이 출국하기 때문에 실제 연구 기간은 3개월 정도라서 연구가 초창기부터 진행이 되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좀 있습니다.
연구진을 만나서 학교의 솔직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시행착오까지 같이 들여다보면서 교육 과정 운영이나 학생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네, 2학기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배움의 일정이 이어지나요?
가을과 겨울의 교육과정은 가장 큰 게 인턴십과 국제교류입니다. 인턴십은 스스로의 관심사를 찾고, 멘토를 섭외해요.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현장에 나가서 일을 합니다. 인턴십을 수행하면서 일지를 작성하고, 결과 공유로 마무리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 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가치관과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역과의 관계망도 형성하고요. 다양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만큼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덴마크와의 국제교류입니다. 우선 온라인 사전 준비 과정이 있습니다. 줌을 활용한 화상 만남,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등을 할 거고요. 11월에는 덴마크로 가서 현지 학교에서 일주일을 보내게 됩니다. 같이 할 교육과정은 2학기 개학부터 함께 계획하려고 합니다. 밴드 공연, 연극 같이 하기, 한국과 덴마크의 말과 문화 등을 서로 가르쳐 주기, 운동 같이 하기, 인터뷰 등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주말에는 덴마크 학생들의 집에서 홈스테이가 2박 3일간 이어집니다. 덴마크 학교와 가정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나면 뒤의 일주일은 ‘내가 디자인하는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팀별로 특색 있는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또 올해가 6.25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덴마크에서는 유틀란디아호라는 병원선을 보내 인도적 지원을 했는데요. 국가보훈부의 지원을 받아서 이를 기념하고 감사를 표시하는 활동들을 할 것입니다. 덴마크 대사관 방문, 참전용사 가족 만나기 등의 활동도 할 것입니다.
또 가장 중요한 거 본관이 완공된다는 것이지요. 최신 커피머신이 설치된 카페, 나무 냄새가 나는 커뮤니티 공간, 아늑한 온돌마루, 다양한 소그룹 학습실 등 새로운 공간도 학생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이제 목도나루학교 2기 신입생 모집도 곧 시작될 텐데요. 목도나루학교가 궁금하거나 망설여지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먼저, 목도나루학교가 궁금한 친구들은 목도나루학교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검색해서 친구 추가, 댓글 적어주셔도 좋고요. 11월 초에는 목도나루학교 방문의 날이 있습니다. 그때 직접 만나봐도 좋겠습니다.
아래는 곽두호 교사가 쓴 목도나루학교 소개글 갈무리
목도나루학교는 청소년을 위한 인생 학교야.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학교, 행복해지기 위한 학교야.
물론 당장 행복을 가져다주는 학교는 아니야. 나를 찾고 나 자신과 세상에 질문을 던지면서 행복을 스스로 찾아가는 학교야.
이런 학교가 왜 필요할까?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야.
그러려면 먼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목도나루학교는 그걸 찾는 학교야.
얼마 동안? 1년 동안! 그리고 학력도 인정, 공립이라 학비 부담도 없고~
목도나루학교에서 다양한 경험도 쌓고 세상에 대한 시야도 넓히면서 나를 찾는 1년을 보내보는 건 어때?
1년 정도 너에게 너의 인생을 설계할 시간을 선물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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