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잣국수·양평 냉면·여주 막국수…여름이면 생각나는 ‘누들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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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습하고 더운 요즘이다.
이럴 땐 입맛을 돋울 새콤하고 시원한 냉국수가 생각나게 마련이다.
◇잣으로만 면·국물 조리가평 잣국수=국내 최대 잣 생산지로 알려진 가평에는 잣국수가 유명하다.
잣국수는 30여 년 전 가평군 북면 명지쉼터가든 김덕수 사장이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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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산물 활용…수십 년 노하우로 단골 확보
시원한 육수 담은 냉면에 만두·편육 ‘금상첨화’
수원=박성훈 기자
한창 습하고 더운 요즘이다. 이럴 땐 입맛을 돋울 새콤하고 시원한 냉국수가 생각나게 마련이다. 경기도에는 미식가의 찬사를 받는 국숫집이 여럿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수십 년을 면 요리 하나만으로 승부해 온 이름난 국숫집이 있는 ‘누들로드’ 여행 코스를 추천했다. 이번 주말에는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국수집을 찾아 떠나보자.
◇잣으로만 면·국물 조리…가평 잣국수=국내 최대 잣 생산지로 알려진 가평에는 잣국수가 유명하다. 잣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에 좋아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곁들여 나오는 김치와 깍두기는 잣국수의 맛을 더욱 배가시켜 여름철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면도 밀가루와 잣가루를 섞은 반죽으로 만든다. 다른 첨가물 없이 반죽한 면과 100% 잣으로 만든 국물 덕분에 향긋한 잣 향과 고소함은 입안에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잣국수는 30여 년 전 가평군 북면 명지쉼터가든 김덕수 사장이 개발했다. 잣의 생산과 유통이 가평 내에서 빠르게 이루어지다 보니 질 좋은 잣을 수급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잣국수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황해도식 조리법 고집…양평 옥천냉면=1952년 황해식당으로 시작한 옥천냉면은 살얼음 동동 띄운 국물에 찰랑거리는 면발의 느낌이 좋아 지역 주민은 물론 양평을 찾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냉면집이다. 6·25 전쟁 때 피란 온 고 김순덕 씨가 황해도식 냉면과 완자, 편육 세 가지 메뉴로 장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지명에 따라 ‘옥천냉면’으로 불리며 4대째 운영 중이다.
냉면의 면발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어 반죽해 굵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또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는 잡내가 없어 깔끔함이 일품이다. 특히 육수는 5년 이상 묵혀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직접 메주부터 만든 집간장을 사용해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반찬으로 내어주는 무김치는 냉면과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돼지고기 다짐육을 사용한 두툼한 완자와 삼겹살의 기름기를 뺀 편육도 옥천냉면의 별미다.
◇여주 천서리 막국수=남한강 옆 여주 천서리의 막국수촌은 1987년 평안북도 강계 출신의 실향민이 이곳에 터를 잡고 막국수 집을 열면서 형성됐다. 물 막국수보다 비빔 막국수가 훨씬 인기좋고 유명한데, 가게마다 양념장 비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달콤하면서도 매운맛이 천서리 막국수만의 특징이다.
천서리 비빔 막국수는 국수 밑에 양념장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삶은 달걀, 배, 오이, 김 가루, 들깨 등 다채로운 고명과 양념장이 국수 밑에 깔려있다. 가늘게 뽑은 면은 탄력이 좋아 취향에 맞게 한두 번 자른 후 먹는 편이 좋다. 매콤한 양념의 맛은 상큼하고 시원한 백김치가 중화해주어 먹다 보면 금세 한 그릇이 비워진다. 메밀만두나 잡내 없이 깔끔한 수육 스타일의 편육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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