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한 달 했는데 경기력은 여전하네…돌아온 '구원왕 출신 거포' 2안타+2도루 날았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하재훈(SSG 랜더스)이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부상 이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재훈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 2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하재훈은 지난달 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좌측 엄지손가락 견열골절 부상을 당했다. 한 달 동안 재활을 한 뒤 후반기 첫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하재훈은 첫 타석부터 2루타를 터뜨렸다. 0-1로 뒤진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좌익수 이재원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민식의 동점 적시타가 나왔고 하재훈이 홈으로 들어왔다.
하재훈은 1-1로 팽팽한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성현의 타석 때 도루에 성공했고 김성현이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하재훈은 5-4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리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재훈은 1군 복귀 첫 경기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부상당한 뒤 진행했던 훈련에 대해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해서 방망이는 아예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하고 러닝하고 주루 플레이 연습을 했다. 그래서 괜찮았던 것 같다"며 "타격 훈련은 복귀하자마자 짧고 굵게 하고 왔다"고 밝혔다.
하재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벼 머리 부분 골정상을 당했다. 2개월 재활을 거친 뒤 복귀했지만, 얼마 못 가 다시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하재훈은 재활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항상 똑같다. 복귀할 때 몸 상태를 100%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것에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를 뛰고 왔는데, 어깨를 다쳤을 때보다는 많이 안 쉬어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했다.
하재훈은 이날 경기 과감한 주루플레이와 좋은 타격감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초반에 분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돼서 만족했다. 만약 내가 안 뛰어서 점수를 못 뽑았다면, 우리가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점수를 만드는 역할을 해서 기쁘다. 앞으로도 그런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하)재훈이의 멀티히트와 주루가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 1루 주자 하재훈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1루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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