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었더니 어지러워" 독극물 의심 소포… 1700명 대피 소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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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같은 날 오전 9시25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도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4시50분에서 오후 5시40분 사이 서울중앙·은평·용산·송파우체국에서도 각각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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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해 대전, 울산, 경기, 제주 등에서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을 받았다는 112신고가 수십 건 이상 이어지고 있다.
해당 소포는 노란색 혹은 검은색 포장지에 'CHUNGHWA POST'가 쓰여 있는 게 특징이다. 발신지는 대부분 'P.O.Box 100561-1003777, Taipei Taiwan'으로 돼 있다. 소포 안에는 냄새가 없는 반죽 형태의 물체나 화장품 모양의 물건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날 오후 12시30분쯤 울산 동구 서부동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원장 등 3명은 관련 소포를 열어보고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신고는 잇따랐다. 같은 날 오전 9시25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도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4시50분에서 오후 5시40분 사이 서울중앙·은평·용산·송파우체국에서도 각각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명동 서울중앙우체국에서도 비슷한 소포가 접수돼 건물 안에 있던 1700명가량이 안내방송을 듣고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현재 이들 소포로 인한 사고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이들 소포 역시 군에 넘겨 성분을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브러싱 스캠이란,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한 뒤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리뷰를 올리는 식으로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뜻한다.
경찰관계자는 "정밀분석 잠정결과 독극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수상한 소포를 받은 경우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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