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등했으니 증자? 딥노이드, 178억 증자공시에 시간외 下 추락

황국상 기자 2023. 7. 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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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테마로 각광을 받으며 올해 들어 약 7개월간 3배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한 딥노이드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딥노이드는 21일 정규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시설자금 58억원, 운영자금 120억원 등 총 178억여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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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5680원→올 7월21일 1만6910원으로 198% 상승
21일 호재성 공시와 함께 178억 유상증자 발표
시간외 下 추락, 투자자 비판 쇄도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AI(인공지능) 테마로 각광을 받으며 올해 들어 약 7개월간 3배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한 딥노이드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투자자 시선은 싸늘하다. 증자 공시가 나온 당일 시간외 거래에서 딥노이드는 시간외 거래 기준 하한가로 추락했다. 투심을 달래며 목표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198% 상승, 증자 공시 후 시간외 하한가
2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딥노이드는 이날 정규장(오전 9시~오후3시30분) 거래에서 전일 대비 3.24% 오른 1만6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딥노이드 주가는 지난해 말(5680원) 대비 이날까지 198% 상승, 3배 수준에 육박했다.

딥노이드는 21일 정규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시설자금 58억원, 운영자금 120억원 등 총 178억여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율에 비례한 신주물량을 배정한 후 주주들이 배정물량만큼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때 남은 실권주를 일반 투자자 공모를 통해 발행하는 방식이다. KB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나섰다.

신주 발행 규모는 150만주로 현재까지 발행주식 총 수(936만여주)의 16%에 이른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1910원. 이날 종가(1만6910원)에 비해서는 29.6% 가량 낮지만 올해 들어 이날까지 138거래일간 형성된 주가의 단순 일별 평균치(1만58원)에 비해서는 18% 가량 높다.

이날 딥노이드는 증자 공시와 별도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보안검색) 대응기술 개발사업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총 사업비가 123억원에 이르는 이 사업 중 정부 출연금은 100억원에 이른다. 호재성 공시가 나온 셈이다.

그럼에도 증자 공시의 후폭풍은 컸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의 딥노이드 주주 게시판에서는 "세력주(株)의 끝은 유증" "소액주주 뒷통수 날린 회사" 등 격앙된 반응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시간외 거래에서 딥노이드 주가는 시간외 기준 하한가(-9.99%)인 1만5220원에 거래됐다.

적자 지속, 1Q에도 1.6억 매출에 21억 영업손실
2008년 설립돼 기술성장특례 상장으로 2021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딥노이드는 △의료 진단·판독을 보조하고 질병을 조기진단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의료AI 사업과 △딥러닝 기반 비전검사 솔루션, 엑스레이 영상을 통한 위해물품 자동판독 솔루션을 개발하는 산업 인공지능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AI 기술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아직 적자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2억원에 불과하지만 매출원가(16억원)와 판관비(77억원) 등을 제한 후 영업손실은 62억원에 달하고 여기에 금융비용 등을 뺀 당기순손실도 53억원에 이른다. 올 1분기 매출은 1억61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영업손실은 21억원, 당기순손실은 2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공개된 오픈AI의 챗GPT를 시작으로 한 AI 열풍은 딥노이드 주가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의료 현장에 속속 AI 기술 기반 솔루션이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딥노이드 외에도 뷰노, 루닛 등 의료AI 사업을 펼치는 종목들의 주가가 급상승한 바 있다.

한편 딥노이드는 이번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서비스 운영장비, 사내 업무장비, 데이터 선취장비 등을 취득하는 데 필요한 시설자금과 R&D(연구개발), 서비스 조직 운영, 영업·마케팅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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