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태우는 소리만 들어도 꿀잠?” 40만원 넘는 ‘이 제품’ 불면증 해결할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몸은 너무 피곤한데, 침대에 누워도 잠은 오지 않는 그런 날이 있다. ‘기계처럼 전원 버튼이 있어 단번에 잠에 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LG전자가 최근에 출시한 ‘브리즈(brid.zzz)’는 이런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불안, 불면 등을 개선하기 위해 출시한 마인드 웰니스 솔루션이다. 귀에 끼고 눕기만 하면 불면증을 완화해준다는 효능에 호기심이 생겼다. 특정 뇌파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정말 수면의 질을 높여줄 수 있을지, 브리즈를 체험해봤다.
처음 받아본 브리즈의 외형은 마치 ‘투구게’ 같았다. 뚜껑을 열자 큰 무선 이어셋처럼 생긴 하드웨어가 보였다. 실시간으로 뇌파를 측정 및 분석하고, 좌뇌와 우뇌에 각각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뇌파를 유도한다. 예를 들어, 깊은 수면 상태에 해당하는 2㎐(헤르츠) 대역의 뇌파를 유도하기 위해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2㎐ 주파수 차이가 나는 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브리즈는 이 하드웨어와 뇌파 조절 사운드 콘텐츠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성돼있다.
브리즈를 착용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 막상 귀에 끼려니 다소 막막했다. 일반적인 무선이어셋과 달리 이어캡이 없어 난감했던 것이다. 다행히 블루투스로 ‘브리즈’ 기기를 연결하니 착용법이 안내된 가이드 영상 링크가 표시됐다.
브리즈는 이어셋을 귓구멍에 꼽는 방식이 아닌 귀 모양을 이용해 이어팁을 거는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어팁 부분이 말랑말랑해 귀에 착 붙었다. 귀 형태에 맞게 다른 이어팁을 교체할 수도 있었다.
브리즈 앱을 시작하니 ‘마인드 케어’와 ‘슬립케어’ 카테고리가 보였다. 이 중 숙면을 도와주는 ‘슬립 케어’를 선택하고, 잠 잘 때 들을 음원으로 ‘시골에서 볏짚 태우는 모닥불 소리’를 선택했다. 이밖에도 ▷내리는 봄비에 젖는 새싹, ▷나른한 오후 목착소리와 풍경소리, ▷시골 밤 평상에 누워 별 바라보기 등 자연의 소리와 루시드폴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작곡한 자장가 등 콘텐츠도 선택 가능했다.
브리즈를 착용하고 눕자 모닥불 소리만 ‘타닥타닥’ 들렸다. 주파수를 들려준다기에 이명 같은 특정 소리가, 백색소음이 들릴 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한 30초쯤 지났을까, 갑자기 난생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 들었다. 잡생각을 하려해도 잘 되지 않는 기분이었다. 통상 침대에 누워 10~20분 정도는 여러 고민이나 생각을 했는데, 브리즈를 끼니 뇌가 그런 생각들을 차단하는 느낌이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다 점차 아득해졌다. 그렇게 평소보다 빠르게 잠에 들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기자의 경우 브리즈가 확실히 수면을 빠르게 유도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다만, 착용하고 계속 수면을 취하기는 어려웠다. 정자세가 아닌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습관인데, 귀에 이어셋을 꽂고 자는데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잠에 든 후 잠깐 깼다가 브리즈를 빼고 다시 잠에 들 수밖에 없었다.
꼭 수면을 위해서만 착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앱에서 ‘마인드 케어’를 선택하면 최소 1분~최대 10분 동안 일상생활 중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업무 중 불안감이 다소 높아져 3분 간의 마인드 케어를 진행했다. 무선 이어셋을 착용하자 불안을 줄이는 음악이 들렸고, 앱 화면에는 규칙적으로 호흡을 들이쉬었다가 내뱉을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가 표시됐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뇌파를 탐지해 얼마나 마음이 편해졌는지 표시해준다.
LG전자는 브리즈 출시에 앞서 고려대학교, 분당서울대병원과 각각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 측정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수면 중 깬 시간 등이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브리즈의 출고가는 44만원이다. 스마트폰에 기록된 생활 데이터 등이 축적될수록 더욱 개인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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