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고민 '전립선 비대증'...소변 못 누는 급성요폐 주의

이순용 2023. 7. 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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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뇨, 빈뇨, 잔뇨, 절박뇨 등 하부요로 증상 나타나
감기약, 부정맥 약물 등은 배뇨곤란 증상 악화시키기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전립선 비대증은 2021년 한해에만 135만명이 의료기관을 찾을 정도로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젊은 세대에서도 드물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주로 50세 이상 중장년 남성에게서 호발하며 남성 호르몬, 노화와 관련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 50대의 50%, 60대는 60%, 70대는 70%가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은 남성의 소변과 정액이 지나가는 통로로 정상적인 전립선은 밤톨정도 크기인 15~20ml이다.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요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소변 볼 때와 정액 배출 시 불편함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소변의 배출속도가 느려지고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잔뇨, 절박뇨 등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증상을 통틀어 하부요로 증상이라고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호르몬과 노화도 그 중 하나다. 남성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과 환원형 테스토스테론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성장에 관여하는 환원형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진다.

50세 이상에서 환자가 급증하지만 2030 젊은 남성에게서도 발생하곤 한다.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사무직이나 운전직 종사자에게서는 이른 나이에도 나타난다. 또한 비만과 유전, 대사 증후군 등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전립선 비대증 진단은 하부요로증상, 방광출구폐색, 전립선 크기 증가 등 증상을 갖고 있을 때 가능하다. 진단을 위한 검사는 문진, 신체검사, 소변검사, 전립선 초음파 등이 있다. 소변검사는 혈뇨 유무 및 요로 감염 유무를 판별하는 필수검사다.

전립선 비대증은 우선적으로 약물 치료를 실시한다. 이때 사용되는 약물은 전립선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 막혔던 소변 통로를 넓혀주는 작용을 한다. 약물 요법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의 배뇨장애를 개선시키고 감염 등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장시간 지속되면 삶의 질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나이에 따라 진행되는 질환이므로 약물치료로 완전히 멈추게 할 수 없고, 병이 경과되면서 점차 요류의 감소, 잔뇨량의 증가, 증상의 악화 등이 진행된다. 전립선비대증의 흔한 합병증으로는 요로 감염, 혈뇨, 급성요폐, 방광결석 등이 있다.

급성요폐는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어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하복부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으로,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소실돼 치료 후에도 방광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감기약을 복용하면 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제 등이 방광 근육의 수축력을 저하시켜 급성요폐가 더 발생하기 쉽다. 증상이 악화되면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해 응급실을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전립선 건강을 체크해야 하며 장기간 앉아있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감기약이나 부정맥 약물, 신경안정제 등은 배뇨곤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음주는 적절히 하고 고칼로리 식단을 줄여야 한다.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에는 향후 급성요폐의 발생이나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며 “대개 과도한 음주, 감기약 복용, 추운 날씨, 장시간의 운전 등으로 증상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 비대증은 급성요폐의 흔한 원인으로, 전립선에 의해 압박된 요도가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요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전립선과 방광의 근육이 수축해 급성요폐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급성요폐를 예방하려면 소변을 억지로 참지 말아야 하며, 전립선 비대증을 올바르게 치료해야 한다”며 “질환의 진단 및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전립선 비대증 초기 증상이 발견되면 진료를 통해 조기에 치료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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