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윤 대통령 지지율 기준치 미달, 국힘 내년 총선 불길한 예감?

은현탁 기자 2023. 7. 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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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갤럽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집권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45%를 넘어야 한다는 게 정설이죠. 그런데 윤 대통령 지지율은 여기에 한참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총선 결과는 뻔해 보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최근 나온 여론조사 4개를 먼저 살펴보고, 국정지지율과 총선의 함수관계를 확인해 보도록 하죠.

◇후쿠시마, 양평고속도로 악재 겹쳐

최근 몇 주 동안 윤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쭉쭉 빠지고 있어요.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3%-38.3%입니다.

①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3%, 부정평가는 58%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긍정평가는 1주 전 조사에 비해 1%p 올랐지만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습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조사에서 전주에 비해 6%p나 빠진 32%를 기록했는데 이번 주 조사에서는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층들이 결집,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②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 조사 대비 4%p 하락한 34%, 부정평가는 3%p 오른 54%로 나타났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5월 둘째 주 36%를 기록한 이후 30% 중반으로 유지했는데 두 달만에 30% 초반대로 떨어졌어요.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서는 정권안정론 42%, 정권심판론 43% '잘 모르겠다' 15%로 조사됐습니다. 정권안정론은 지난 조사에 비해 4%p 하락하고 정권심판론은 2%p 상승한 수치입니다.

③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5-17일 전국 유권자 2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 38.3%, 부정 평가 59.5%입니다. 긍정평가는 2주 전보다 1.9%p 내렸고, 부정평가는 2.2%p 올랐습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에 대한 '찬반'을 물었더니 찬성 63.7%, 반대 31.6%, '잘 모름' 4.7%로 나타났죠. 양평고속도로 의혹이 국정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43.9%로 국민의힘 36.5%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

④미디어트리뷴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14일 전국 성인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0%p 떨어진 38.1%, 부정평가는 0.9%p 상승한 58.9%로 나타났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6월 말 42%까지 올랐지만 7월 1주차에 전주 대비 2.9%p 하락한 39.1%를 기록했고, 이번에 또 1%p 내려간 것입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양평 고속도로 이슈의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미 핵잠수함 켄터키함 앞에서 격려사 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30%대 중반으로는 총선 참패 가능성

역대 총선을 보면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이번에는 대통령 지지율과 19-21대 총선 성적표의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죠.

①21대 총선=2020년 4월 15일 치른 21대 총선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한 선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 전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판가름 나버렸죠. 한국갤럽이 2020년 4월 7-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57%, 부정평가는 35% 였습니다.

정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 44%, 미래통합당 23%로 21%p나 차이가 났습니다. 선거 결과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조국 사태에도 불구, 180석을 차지했고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03석을 얻는데 그쳐 가까스로 개헌을 저지하는 수준에 머물렀어요.

②20대 총선=2016년 4월 13일 치른 20대 총선 직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선거 한 달 전에는 36%-43% 사이의 지지율을 보였어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총선 승리의 기준점인 45%에 한참을 못 미친 상태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이 도래했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원내 1당의 자리를 내줬습니다. 정당지지율은 선거 직전인 2016년 4월 4-6일 조사에서 새누리당이 39%로 민주당 21%, 국민의당 14%, 정의당 5%에 크게 앞섰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왔죠. 정당지지율보다는 대통령 지지율이 더 결정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선거였습니다.

③19대 총선=2012년 4월 11일 치른 19대 총선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았지만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머쥐었죠. 선거 결과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 직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율은 30% 초반대를 기록했는데 의외로 선전한 케이스입니다. 당시에는 임기 말기에 접어든 MB보다는 미래 권력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선거였습니다.

역대 총선을 살펴봤는데 대통령 지지율과 총선은 분명히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집권 초반에 치르는 총선은 국정지지율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집권 후반기에 치르는 총선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은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집권 2년 차에 치르는 총선인 만큼 국정지지율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 즉설]은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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