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유류세 인하 종료 앞두고…원복? 유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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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를 40여 일 앞두고 정부가 또 한 번 고민에 빠졌습니다.
현재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25%, 37%의 유류세 인하율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정부가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을 때 일각에선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면서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오르자, 정부는 "재정 여건보다 민생 부담이 우선"이라며 4개월 연장을 결정했고 지금까지 이 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수 상황 심각…유류세 인하 조치 이어가기 부담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다시 또 다가왔습니다. 심각한 세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부가 유류세 인하 혜택을 종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국세수입은 160조 2천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조 원 넘게 덜 걷혔습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로 줄어든 세금(교통·에너지·환경세)은 지난 한 해만 5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지난달 정부는 세수 부족 상황을 반영해 3년 만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종료하기도 했습니다.
변수는 국제유가 흐름입니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6.8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약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현재도 75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천590원으로 이번 달 초보다 21원 올랐습니다.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최근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상방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예정이고 중국 및 글로벌 여행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상기후로 인한 공급 차질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각에선 내년 총선이 열 달도 채 남지 않아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등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국제유가·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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