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사랑을, 선수들에게 존경을” 박건우 향한 강인권 진심…감독 이전에 ‘인생 선배’[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할 선수다. 선수들에겐 존경을 받을 만한 선수다.”
NC 박건우 사태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3일 수원 KT전 직후 워크에식 논란 및 원팀 정신 훼손으로 2군에 내려간지 18일만의 1군 복귀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끼었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열흘만에 돌아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건우는 그에 앞서 7일 창원NC파크에서 강인권 감독과 면담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출전하며 원팀 정신을 다시 한번 새겼다. 15일 올스타전서는 1회 안타를 치고 1루 코치로 나선 강인권 감독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보호장비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건우는 17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가진 1군 훈련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사실상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는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박건우는 예상대로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돌아왔다. 3번 우익수로 출전해 1안타를 날렸다.
박건우는 경기를 앞두고 “앞으로 남은 경기들은 팀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야구는 또 계속해야 한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했다. 두산 시절이던 2021년에도 유사한 사태가 있었던 만큼, 이젠 더 이상 이런 논란이 일어나면 안 된다.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와의 면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사전에 예고한대로 2군 코칭스태프의 2군에서의 워크에식 평가 및 선수단 의견을 종합해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는 확실히 바뀐 모습이었다.
사람은 안 바뀐다는 말이 있지만,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가 무조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또 그런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에 1군에 올렸다. 강 감독은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얘기를 남겼다. 꼭 이번 논란 때문에 한 말이 아니라, 지도자가 선수에게, 아니 지도자이기 전에 인생선배로서 인생 후배에게 할 수 있는 얘기를 남겼다.
“박건우는 개인성적 때문에 2군에 내려갔던 게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건우 정도의 선수는 팬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단순히 야구를 잘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프로로서 조직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강 감독은 원팀 정신, 즉 팀 퍼스트 마인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건우를 떠나 프로스포츠 선수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아울러 박건우 정도의 선수라면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강인권 감독이 절대 박건우에게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거나 미워해서 2군에 보냈던 게 아니다. 그저 박건우정도의 선수가 박건우다운 언행이 뭔지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봐야 한다. 강 감독은 감독이기 전에 멋진 인생선배다. 그렇게 이달 초에 불거진 박건우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번 사태의 교훈은 명확하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 그리고 야구를 잘 하는 개개인은, 더욱 선한 영향력을 사회에 미쳐야 한다.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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