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에 상추쌈'도 사치…장마 끝나면 폭염·태풍, 밥상물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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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농축산물 피해가 커지면서 '밥상 물가'가 다시 들썩일 조짐이다.
장마가 끝나도 폭염과 태풍이 번갈아 한반도를 덮칠 가능성이 큰 데다 9월 추석 연휴까지 앞둬 진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단 우려가 커진다.
지난 19일 충남 공주시 양계농장과 충남 청양군 과수 농가를 둘러보고 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밥상물가 불안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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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밥상 물가' 관리 나선다…상추·시금치·닭고기·깻잎 등 최대 30% 할인 지원
집중호우로 농축산물 피해가 커지면서 '밥상 물가'가 다시 들썩일 조짐이다. 장마가 끝나도 폭염과 태풍이 번갈아 한반도를 덮칠 가능성이 큰 데다 9월 추석 연휴까지 앞둬 진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단 우려가 커진다.
정부는 가격이 크게 오른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수급 안정을 통해 밥상 물가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오이(다다기 계통) 도매가격은 100개당 14만1250원으로 10일 전(5만9325원)과 비교해 138.1% 급등했다.
시금치 4kg 도매가격은 5만5660원으로 10일 전(3만6240원)보다 53.6% 치솟았다. 적상추 4kg 도매가격은 8만3520원으로 같은기간 86.5% 올랐다.
얼갈이배추는 4kg에 1만7620원으로 10일 전(9498원)보다 85.5% 올랐고 애호박(20개)과 풋고추(10kg) 도매가격도 같은 기간 109.2%, 57.4% 상승했다.
집중호우 영향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농지 3만5036ha(23일 오전 11시 기준)가 침수됐다.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121배에 달한다. 또 닭과 오리, 돼지, 소 등 총 87만1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장맛비 뒤에 찾아온 폭염과 태풍 가능성, 9월 추석 연휴까지 농축산물 가격을 끌어 올릴 수요·공급 요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7월과 8월 각각 7.1%, 7.0%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9월 6.2%, 10월 5.2%로 완화된 후 11월과 12월 각각 0.3%로 내려왔다.
'물가 안정'을 경제정책 최우선 순위에 뒀던 정부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21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2%대로 내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의 경우 농산물은 전체 물가를 0.1%포인트(p) 끌어올렸고 축산물은 반대로 0.16%p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집중호우로 이달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모두 급격히 뛸 경우 전체 물가가 상당폭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밥상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일 충남 공주시 양계농장과 충남 청양군 과수 농가를 둘러보고 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밥상물가 불안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도 지난 20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고랭지 배추밭을 방문해 여름배추와 무 생산 현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최근 가격이 불안한 상추와 시금치 닭고기, 깻잎 등에 대해 수급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최대 30% 할인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상추 등 시설채소는 신속한 재파종을 지원하고 이천·남원 등 다른 지역의 조기 출하를 유도한다. 깻잎 등 대체품목의 생산·출하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출하 장려 인센티브 지급도 검토할 계획이다.
고랭지 배추와 무의 경우 수급 불안 시 정부 비축 물량(배추 1만톤, 무 6000톤)을 적기에 방출할 예정이다.
여기에 닭고기는 할당관세 3만톤을 8월 내 전량 도입하고 추가 도입절차에 착수해 단기 수급불안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종란 500만개를 수입하고 병아리 입식에 대한 800억원 규모의 융자 지원을 통해 공급능력의 신속한 회복도 지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동안 장마가 지속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어촌공사, 농진청, 농협 등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수급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수급 불안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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