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이강인, 데뷔전에서 부상→전반 교체…프리시즌 일정 소화 불투명

김환 기자 2023. 7.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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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캡처

[포포투=김환]


이강인이 부상으로 전반전에 교체됐다. 프리시즌 일정 소화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2일 오후 0시(한국시간)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지만, 후반전 들어 위고 에키티케와 킬리안 음바페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강인도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PSG는 이강인을 비롯해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코 아센시오, 뤼카 에르난데스 등 신입생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밀란 슈크리니아르도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다 후반전 들어 투입됐다.


사진=PSG
사진=PSG

경기는 PSG가 주도했다. 중심은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중심이 됐다. 마요르카 시절과 마찬가지로 화려하지만 침착한 드리블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낸 뒤 공을 몰고 올라가다 적절한 타이밍에 동료에게 찔러주는 등 비공식 데뷔전이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PSG의 전반전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몇 차례 좋은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사진=경기 캡처
사진=경기 캡처
사진=경기 캡처

경기가 잘 진행되던 와중 문제가 생겼다. 이강인이 갑작스레 햄스트링을 잡고 통증을 호소한 것. 이강인은 전반 42분경 PSG의 공격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하기 위해 스프린트를 시도하던 와중 오른손으로 우측 햄스트링을 잠시 만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전반 43분경에도 통증을 느끼는 듯한 표정으로 햄스트링을 만졌고,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전 교체되어 나갔다.


햄스트링 부상은 해당 부위가 최대로 이완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힘이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부상이다. 스프린트를 시도해야 하는 축구선수들에게는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부상이기도 하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을 입을 경우 최소 1주일에서 2주일은 휴식을 취해야 하고, 복귀까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게다가 재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부상이기 때문에 고질병으로 남을 수도 있는 부상이다. 실제 햄스트링 부상으로 커리어 내내 고생하는 선수들이 꽤나 있다.


사진=PSG
사진=PSG

PSG는 이강인을 빠르게 교체하는 선택을 내렸다. 프리시즌 경기이기도 하고, 이강인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추측된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많은 경기를 뛴 데에 이어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3월과 6월 A매치에 전부 나서는 등 한 시즌 동안 상당히 많은 경기들을 소화했다. 피로도가 쌓였을 게 당연하다.


이번 부상으로 인해 이강인이 남은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PSG는 곧 아시아 투어를 떠난다. 일본으로 이동해 오사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알 나스르, 그리고 오사카를 연고로 하는 일본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와 맞대결을 펼친 뒤 도쿄로 건나가 인터 밀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후에는 한국에서 전북 현대와의 친선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강인 본인의 일정도 타이트하다. 이강인은 본 시즌이 시작된 뒤 9월이 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직 PSG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강인은 현재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마찬가지로 시즌 도중인 내년 1월에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A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바라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데려갈 공산이 크다. 이번 부상이 더욱 아쉬울 이유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햄스트링 부상은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두달까지 결장할 수 있는 부상이다. 당장 부상 시기만 따져봐도 이강인이 앞으로 2주 동안 진행될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 확언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상인 만큼 이강인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더라도 선수 관리 차원에서 PSG도 쉽게 이강인을 경기에 투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지금은 프리시즌, PSG는 본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사진=PSG
사진=PSG
사진=PSG

국내 팬들은 아쉬워할, 그리고 안타까워할 소식이다. 많은 팬들이 PSG에서 뛰는 이강인의 모습, 그리고 여름 프리시즌 기간 동안 진행되는 아시아 투어에서 한국을 방문할 때 이강인을 보길 바라고 있다. 이강인의 프리시즌 첫 경기를 지켜본 팬들도 조마조마하고 있을 듯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6월 A매치를 비롯해 국내 일정을 마치고 파리로 넘어가 PSG의 프리시즌 트레이닝에 합류했다. 현지에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PSG의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만나 함께 훈련하는 모습으로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PSG
사진=PSG

르 아브르전은 이강인의 비공식 데뷔전으로 기대를 받았다. 현지에서도 이강인이 르 아브르전에서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고, 실제 이강인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인상을 남겼다. 이강인을 의심하던 PSG 팬들도 이번 경기 전반전으로 그 의심을 거뒀을 듯하다.


한편 비록 경기를 일찍 마치기는 했으나, 이강인은 비공식 데뷔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PSG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PSG 토크’는 “이강인은 르 아브르와의 프르시즌 경기에서 처음 몇 분 동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강인은 인상적인 발놀림으로 상대를 제치고 공격을 시작하는 데에 도움을 줬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강인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하프타임이 되기 전 이강인이 부상으로 경기를 떠나며 이는 곧 우려로 바뀌었다. 이강인은 햄스트링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상이 심각한지는 검진을 받아야 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강인이 PSG의 아시아 투어 전까지 이강인이 부상에서 낫길 바라고 있다. 이강인은 한국을 방문할 때 팀의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강인의 부상을 조명했고, 투어 전까지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리그앙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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