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시간만 장장 5시간…참혹한 복수극 '이 불안한 집' 초연

[서울=뉴시스]연극 '이 불안한 집' 홍보 사진. (사진=국립극단 제공) 2023.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공연 시간만 장장 5시간에 걸친 연극 '이 불안한 집'이 한국 초연한다.

국립극단은 연극 '이 불안한 집'을 오는 8월31일부터 9월2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시인인 아이스킬로스가 만년에 내놓은 비극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영국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썼다. 2016년 영국 시티즌스씨어터에서 초연했고 스코틀랜드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희곡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원작은 사랑하는 딸을 제물로 바친 아가멤논 왕가에서 펼쳐지는 가족 간의 분노와 반복되는 참혹한 복수를 담았다.

지니 해리스는 원작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3부에 제3의 시공간에 존재하는 새로운 인물 오드리를 추가했다. 어머니를 살해한 후 이 시공간에 온 엘렉트라는 정신과 의사 오드리의 환자로 등장하고,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과거의 환영에 시달리며 극은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러닝타임은 5시간이다. 20~70대의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 15명이 출연한다. 한국 초연은 2017년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김정 연출이 맡았다. 김 연출은 "15명의 배우 개개인이 가장 강력하게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무대로 끌어내겠다"며 "이런 방대한 이야기를 버틸만한 힘이 연극에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은 화·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5시30분, 주말은 오후 3시에 시작한다. 9월10일 공연 종료 후에는 연출가 김정, 배우 김문희, 남재영, 문성복, 신윤지, 여승희, 홍지인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9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은 무장애(배리어프리) 회차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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