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꽃] 마음을 씻다

<10>라벤더

지중해가 원산인 라벤더는 요리 재료나 약초로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을 지칭하는 허브(herb)의 대표종입니다. 향은 부드러우면서도 상쾌한 느낌이 드는 데 이름은 라틴어로 ‘씻다’ 를 의미하는 ‘Lavare’에서 왔습니다. 라벤더 향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향수나 에센셜 오일 외에도 방향제, 세정제 등에 많이 첨가되고 있습니다. 6∼9월에 연한 보라색이나 흰색 꽃이 피는데 꽃·잎·줄기를 덮고 있는 털들 사이에 향기가 나오는 기름샘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종으로는 잉글리시 라벤더(Lavandula angustifolia)와 프렌치 라벤더(Lavandula stoechas)가 있습니다.

잉글리시 라벤더(트루 라벤더)는 기다란 꽃대위에 이삭 모양의 자잘한 꽃들이 줄지어 달립니다.

잉글리시 라벤더는 기다란 꽃대 위에 이삭 모양의 자잘한 꽃들이 줄지어 달립니다. 프렌치 라벤더보단 향기가 약하나 유독성분이 적은 편이어서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때 주로 쓰여 ‘트루 라벤더’라 불립니다. ‘프렌치 라벤더’는 가장 대중적인 라벤더입니다. 꽃대 위에 기다란 보라색 꽃잎 한 쌍이 돋아난 모습이 토끼귀를 닮아 ‘토끼귀 라벤라’고도 불립니다. ‘프렌치 라벤더’는 ‘잉글리시 라벤더’보다 향기가 진하지만 주로 관상용으로 쓰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프렌치 라벤더의 모습입니다. 꽃대위에 기다란 보라색 꽃이 토끼귀를 닮았습니다.

라벤다 향은 후각을 자극시키면서 신경 회로의 활성화와 진정 효과를 가져오기에 일시적인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라벤더 향에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인지, 꽃말은 ‘침묵’, ‘여자의 정절’ ‘나의 사랑에 답하세요’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