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부산이 개발한 'B-FOOD(부산음식) 레시피' 전격 공개

오미래 기자 2023. 7. 2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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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OD(부산음식)’ 레시피를 개발한 6명의 각 분야별 셰프들.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지난 17일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에서 ‘B-FOOD(부산음식) 레시피 공개 시식회’를 개최했습니다.

B-FOOD(부산음식) 레시피는 시가 개발한 코스요리 레시피입니다. 향토 음식과 식재료를 살리고 부산만의 이야기를 담았다는데요. 공개 시식회는 올해 2월 개발에 돌입해 5월 말 개발 완료한 레시피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 “(행사 등에 활용되는) 부산의 음식이 향토 음식도 있습니다마는 그동안 알려진 음식들이 한식에 치중되어 있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산의 재료를 활용하고 지역의 스토리를 가진 다양한 요리들을 개발해서 행사에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기 위해서 (B-FOOD 레시피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외식업체라든지 호텔 등에서도 맛보실 수 있도록 업계와 연계해서 보급할 예정입니다.

B-FOOD 레시피 개발팀은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를 중심으로 20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부산에서 10년 이상 활동 중인 전문 셰프들로 꾸려졌습니다. 이들은 지역 식재료 현장 조사와 사례 연구, 팀원별 레시피 개발, 내부 시식·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23가지의 레시피 개발을 완료했다는데요. 개발된 요리는 식전빵 2종, 전채요리 9종, 주요리 2종, 디저트 2종, 다과 4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5월 말 새롭게 개발된 ‘B-FOOD(부산음식)’ 23가지 음식 중 시식회에서는 11가지 코스요리가 선보여졌다. 사진=부산시 제공


시식회에서는 개발된 23가지 음식 중 올여름과 어울리는 11가지 음식을 선보였습니다. 음식들은 순차적으로 셰프들이 직접 조리하여 코스요리식으로 나왔는데요. ‘B-FOOD’를 맛본 사람들은 음식을 시식할 때마다 맛에 대한 평가를 메모하며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레시피 개발을 총괄한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에게 23가지 음식 중 주목할 만한 메뉴를 물었습니다.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가 23가지 ‘B-FOOD(부산음식)’ 중 주목할 만한 음식 중 하나로 꼽은 ‘부산 솥밥 한상’. 사진=부산시 제공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함께 고민했던 제 입장에서는 23가지 음식이 다 중요한데요. 그중에 한 가지 꼽으라고 하시면 부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음식인 ‘솥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산이라는 지명 자체가 조선시대 초기부터 부산에 있던 산이 가마솥을 닮아 ‘가마솥 부(釜)’자를 쓰거든요. 부산은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사람들이, 한국전쟁 때는 북한에서 피난민들이, 산업화 시대에는 각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온 사람들이 다종다양하게 모여 있는데요. 부산을 드러내는 가마솥에다가 부산에 왔던 다양한 사람들의 식문화들을 솥에 한데 넣어가지고 솥밥을 지었습니다. 계절에 어울리는 생선들을 구워 올려서 만든 부산 솥밥은 명칭으로도 부산을 상징하고 솥밥이 갖는 성격들도 부산의 정체성들을 담아낸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17일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 볼레로홀에서 부산시가 개최한 ‘B-FOOD(부산음식)’ 공개 시식회가 진행됐다. 사진=오미래PD


뭐라노 기자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시식회에 참관해 레시피 설명을 들어보니 ‘부산이라는 지명은 가마솥을 닮은 산에서 비롯됐다’, ‘이기대 일대는 조선시대 한반도 최대의 소금 생산지였다’, ‘기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역다시마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등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제법 많았습니다. B-FOOD에서 개발된 음식이 단순히 ‘맛’있는 요리가 아닌 ‘부산의 이야기’가 있는 요리라는 점이 음식을 접할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 “식재료가 아무리 훌륭한 것들이 있다 하더라도 부산의 과거와 미래의 스토리와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식재료가 가급적이면 부산 혹은 부산의 인근에서 나는 것’, ‘음식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부산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을 것’ 등 스토리와 결합하는 작업들까지 함께 진행을 했습니다.”

코스요리 마지막을 장식한 ‘조내기 고구마’ 디저트를 끝으로, 시식은 마무리됐습니다. 시식회를 마치기 전 셰프들의 소감과 참가자들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요. 시식회에 참여했던 홍신애 요리연구가와 강레오 셰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다음을 기약하기도 했습니다.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 “레시피를 개발한 사람의 입장으로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저희는 기본적인 골격을 만들어서 제공해 드리는 거고 이것을 응용하는 다른 셰프 님들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얼마든지 변형해서 23가지 음식이 번져 230가지 음식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B-FOOD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 23가지 음식들이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부산을 국제적 미식도시로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까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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