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오션월드 <47> 바다는 얼마나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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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좌석 앞 모니터에 비행고도가 표시된다.
아래로는 까마득하게 땅과 바다가 펼쳐져 있고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은 공기이다.
바다 중 가장 깊은 곳은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 있는 비티아스 해연으로 이 해저 계곡의 깊이는 1만1034m나 된다.
그만큼 바다의 깊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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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평균 높이 8000m
지구상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8848m
여객기 좌석 앞 모니터에 비행고도가 표시된다. 이륙 후 수평을 유지하면 모니터는 8000m 안팎을 가리킨다. 지표면에서 8000m를 올라왔다는 이야기이다. 아래로는 까마득하게 땅과 바다가 펼쳐져 있고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은 공기이다. 비행기를 타고 올라온 8000m를 바다로 옮겨 생각하면 어떨까?
바다 중 가장 깊은 곳은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 있는 비티아스 해연으로 이 해저 계곡의 깊이는 1만1034m나 된다. 즉 비행기가 올라온 높이보다 수면에서 그곳까지 내려가는 깊이가 더 깊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1만1034m, 그 까마득한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은 모두 물이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산(8848m)을 비티아스 해연에 넣으면 정상 부분도 수면에서 2000m 아래로 잠기고 만다. 그만큼 바다의 깊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자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지구 표면적 5억1000만㎢ 중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극해 북극해 등 5대양의 면적은 3억6000만㎢나 된다. 지구 표면적의 70%에 해당한다. 이들 5대양은 서로 연결된 하나의 바다이다. 지구상에는 13억1000만㎦ 물이 있다. 이중 97%가 바닷물이다. 태평양에는 바닷물의 절반 이상인 51.6%, 대서양에는 23.6%, 인도양에는 21.2%가 있으며, 나머지 바다에 3.6%가 있다. 가장 큰 바다인 태평양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표면적으로 보면 지구 전체 바다의 약 47%를 차지한다. 한반도보다 약 760배나 더 넓은 셈이다. 대서양과 인도양을 합하더라도 태평양 넓이에는 못 미친다.
그럼 바다는 얼마나 깊을까?
바다의 가장 깊은 곳과 얕은 곳 등을 평균하면 세계 전체 바다의 평균 수심은 3800m에 이른다. 육지의 평균고도가 약 840m이니 지각을 깎아 모든 해저면을 편평하게 고르고 나면 지구표면은 2440m 두께의 물로 덮이게 된다. 가장 큰 바다답게 태평양은 평균 수심이 3970m로 으뜸이며, 대서양은 3646m, 인도양은 3741m, 남극해는 3270m, 북극해는 1205m이다. 우리나라 서해는 최대 수심이 105m, 평균수심 40m이며, 남해도 대부분 200m 이내로 대양에 비해 얕은 바다에 속한다. 하지만 동해는 최대 수심이 4049m이며 평균수심도 1684m이니 깊은 바다라 할 만하다.
지구에 있는 물의 3%에 불과한 민물은 대부분 빙하로 존재한다. 아주 적은 비율인 0.036% 정도가 강이나 호수, 저수지 등에 들어 있고, 더 적은 양인 0.001%만이 구름이나 수증기로 존재한다. 지구에 있는 얼음의 90% 정도는 남극에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그린란드에 있다. 한반도 면적의 62배나 되는 남극 대륙을 평균 2300m 이상 뒤덮은 얼음이 모두 녹아 버린다면 해수면은 60m나 상승해 우리나라 서울을 비롯해 많은 도시가 물에 잠기고 만다. 대기 중 수증기가 모두 비가 되어 모든 곳에 균일하게 내리더라도 해수면 상승이 겨우 2.5㎝ 정도이니 남극대륙을 덮고 있는 얼음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약 250만 년 전부터 시작된 신생대 제4기에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여러 차례 있어 해수면 변화가 심했다. 빙하기였던 2만9000년 전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200여m 낮아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은 서로 연결돼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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