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잃어버린 10년 이미 시작됐다"
중국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경제는 선진국 경제에 진입하기도 전에 벌써 인구는 고령화하고 있고,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으며,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부동산 거품이 꺼져 경제가 상당한 부채 압박을 받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을 떠나고 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는 최근 투자자들과 웹세미나에서 자신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ETF(ARKK)가 중국 주식들을 모두 털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이미 잃어버린 10년을 보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에는 물가하락(디플레이션) 망령이 어른거리고, 노동력은 노화되고 줄어들고 있으며,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막대한 부채가 쌓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래가 불확실해진 소비자들은 돈을 움켜쥐고 쓰지 않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시작과 중국의 지금 모습이 닮아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이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주가지수는 16년 전인 2007년 수준보다 낮다. 기업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당순익(EPS)은 10년 전인 2013년과 같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중국 주식시장이 왜 전세계 주식시장 가운데 가장 저조한 곳 가운데 하나인지를 잘 설명해준다.
지금의 경제둔화에 따른 비관 전망이 과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직 판가름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중산층 함정에 빠질 것이란 우려는 높다.
특히 선진국에 도달하기도 전에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선진국 도약에 실패하고 중산층 국가로 남는 중산층 함정에 빠질 위험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반면 교육 수준 높은 우수한 인력과 혁신으로 무장한 청년층이 전면으로 나서면서 팬데믹 이후의 중국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로 복귀시킬 가능성도 있다.
WSJ은 중국 문제를 알려면 성장의 3대 요소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자본, 또는 노동력과 자본의 효율성 끌어올리기, 마지막으로 높은 생산성이다.
첫번째 요건인 더 많은 사람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서 달성 불가능한 과제다. 중국 인구는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올 4월에는 인도에 세계 최대 인구국 자리를 넘겨줬다.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는 것도 어렵다. 이미 중국 경제는 과도한 부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결국 중국이 의지할 수 있는 성장요인은 생산성 단 하나밖에 없다.
그러나 생산성 흐름도 중국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편입된 이후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이례적인 고속 성장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기업 순익은 저조하고,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정부의 간섭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성장 3대 요건이 모두 불리한 가운데 중국 경제는 하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지난달 '제로'를 기록했다. 월간 물가상승률은 2003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더 낮았던 때는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 당시를 빼곤 없다.
2·4분기 성장률은 3.2%에 그쳐 금융위기, 팬데믹 당시보다도 낮았다.
중국 경제가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급속히 회복할 것이란 희망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GDP의 25~30%를 차지하는 건축부문이 부동산 거품 붕괴와 함께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WSJ은 중국 정부의 대응이 중국을 일본 같은 잃어버린 10년으로 몰아넣을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시중에 돈을 풀고, 이 돈이 헝다그룹 같은 곤경에 처한 좀비 부동산 개발업체들로 들어가면 경제 성장에 쓰일 자원이 낭비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이들 좀비 부동산 개발업체 구조조정과 폐쇄를 정부가 강제할 경우 은행들과 채권자들이 곤경에 빠지고, 일시적인 성장 후퇴를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단기적인 고통을 딛고 중국 경제가 썩은 부위를 도려 낸 뒤 성장으로 돌아설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몸에 쓴 약인 셈이다.
일본은 달랐다. 돈을 푸는 방식인 전자를 택했다.
단기적인 고통 속에 경제가 창조적인 해체를 통해 새로운 모델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 대신 고통 분담이라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 결과가 잃어버린 10년, 나아가 잃어버린 20년, 30년이다.
중국은 일본보다는 여건이 낫다.
은행들이 국영이어서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대출 손실로 은행이 무너질 일은 없다. 또 인구 분포 역시 일본에 비해 아직 젊다.
게다가 1990년 일본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흐름에 대한 연구도 잘 진행돼 있어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실천이 문제다.
모간스탠리 아시아 회장 출신인 중국통 스티븐 로치 예일법대 폴차이중국센터 선임 연구위원은 중국이 그동안 소비자 중심의 성장을 부르짖었지만 실행에 옮긴 것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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