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소 얼음골 구만폭포…시원한 여름 안겨줄 밀양 피서 5선

시례호박소, 풍광·시원한 계곡물 유명
얼음골, 평균 0.2도…한여름에도 냉기
구만폭포, 계곡따라 트래킹하기 제격
트윈터널, 900m 빚의 세계서 인생샷
아이들 마음껏 뛰어놀 표충사 숲놀이터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위치한 시례 호박소 전경. 밀양시청 제공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위치한 시례 호박소 전경. 밀양시청 제공

밀양=박영수 기자

영남 알프스를 끼고 있는 경남 밀양시가 여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휴가지 5곳을 추천했다.

△시원한 계곡 피서지, 시례호박소= 산내면 삼양리 해발 885m의 백운산 자락 계곡에 있다. 뛰어난 풍경뿐만 아니라 시원한 계곡물로 유명해 밀양 8경 중 하나다. 백옥 같은 화강암이 오랜 세월에 거쳐 물에 씻겨 커다란 소(沼)를 이루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절구의 호박같이 생겼다고 해 호박소라 한다. 시원한 편백나무길을 지나 경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백운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만들어낸 경관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하얗게 포말을 그리며 바위와 부딪히는 호박소의 계곡물이 시원하게 전해진다. 호박소는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이 6m에 이르고 그 깊이 때문에 물의 빛깔이 짙은 에메랄드색으로 보여 웅장함에 신비함까지 더해진다. 얼음골 케이블카와도 인접해 있고 주차장과의 거리도 가까워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곳이다.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위치한 얼음골. 밀양시청 제공

△얼음골 결빙지=재약산 북쪽 중턱의 해발 600~750m에 이르는 너른 계곡이다. 이곳의 결빙지 계곡은 바위 아래로 생성되는 시원한 얼음과 재약산의 푸른 기운으로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바위틈의 여름 평균 기온은 0.2도로 한여름에 냉기를 느낄 수 있고, 반대로 겨울에는 계곡 물이 얼지 않고 오히려 더운 김이 바위틈으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밀양의 신비’라고 불리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이다. 얼음골은 특히 주변 경관도 뛰어나다.

△구만폭포=산내면에 있는구만산(九萬山)은 절경을 이루는 계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9만여 명의 백성들이 전란을 피해 이곳에 몸을 숨겼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구만산 동쪽과 서쪽에 깎아지른 듯 가파른 암벽이 솟아 있는 좁은 협곡을 따라 구만 계곡이 펼쳐진다. 총 길이 8㎞에 이르는 구만계곡은 워낙 골짜기가 좁고 길어서 마치 깊은 통과 같다고 하여 ‘통수골’로도 불린다. 구만 계곡 가운데 높이 42m, 물속 깊이 15m에 달하는 구만폭포가 있다. 기묘한 폭포들로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 웅장한 바위틈을 따라 쏟아지는 세찬 물줄기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계곡 트레킹을 하기에 제격이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 위치한 트윈터널. 밀양시청 제공

△빛의 황홀경 트윈터널=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하고 신비로운 빛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다. 트윈터널은 삼랑진 무월산 옛 경부선 폐선터널을 새롭게 단장한 곳이다. 상행 457m, 하행 443m로 총 길이 900m의 터널이 양쪽으로 이어져 있고 두 터널의 쌍둥이 같은 모습에 ‘트윈터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빛으로 가득한 터널 안 공간은 아쿠아빌리지, 금빛 보리밭 등 10가지의 테마로 구성돼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온통 포토존으로 가득해 인생 샷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위치한 우리아이마음놀이터 전경. 밀양시청 제공

△아이들의 천국, 우리아이마음숲놀이터=표충사 근처에 있는 놀이터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어린이들의 모험심을 길러주기 위해 지어진 우리아이마음숲놀이터는 경남지역 최대 규모의 어린이 놀이기구 6종(더블돔 플레이, 스파이더 넷 타워, 나무집 놀이터, 스카이워크-우디, 개미타워, 무지개 그네)이 설치돼 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돗자리나 데크에 앉아서 잘 보이도록 조성돼 있어 안심하고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고 아이들이 노는 동안 표충사까지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을 산책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