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에 분노한 교사들…“9월 4일 휴업” 주장까지

노기섭 기자 2023. 7. 22. 07: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 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다른 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잇달아 드러난 가운데,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교사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18일 서이초교 담임교사 A 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후 교사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상을 규명하고 교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게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권 추락 끝 안 보인다” 지적도…교원노조 가입도 늘어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교 정문 앞에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근조 화환과 추모 메시지들이 가득 모여있는 가운데 한 학생이 등교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 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다른 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잇달아 드러난 가운데,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교사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교사 노조에 가입하거나 단체활동을 하지 않았던 일반 교사들도 "남 일 같지 않다"며 추모에 동참하고 "9월에 하루 휴업을 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18일 서이초교 담임교사 A 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후 교사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상을 규명하고 교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게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날 오전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는 전광판이 설치된 트럭 2대가 들어섰는데, 트럭에는 ‘교육이 죽었다’‘교사가 죽어 나가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겠나?’‘학부모의 무분별한 갑질 민원, 교육청과 교육부는 보호대책 마련하라’ 등의 문구가 반복 재생됐다. 트럭 시위는 초등 교원 커뮤니티에서 한 교사가 모금을 받아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화환도 전날 기준 서울시교육청 앞에 300여 개, 서이초 앞에는 1500여 개가 들어섰다.

교육청 정문 앞에는 ‘다시는 비극이 없도록 연대하겠다’·‘선배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등의 글이 쓰여있는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었다. 교사들은 상주 머리핀을 2학기 개학 후에 머리에 꽂고 다니자는 의견을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경북교육청, 강원교육청 등 지방 교육청에도 추모 장소가 설치됐다. 추모의 뜻을 담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검은 리본 사진으로 바꾸는 교사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번 주에 방학에 들어간 학교가 많은 가운데 이슈가 이대로 묻히지 않도록 개학 후인 9월 4일에도 고인의 ‘49재’의 의미를 담아 교사들이 각 학교에서 하루 병가를 내 파업 성격의 시위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처럼 교직 사회의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교원 단체에 가입하는 교사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이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로 수백 명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교사노동조합도 조합원 수가 1만여 명 늘었다고 한다.

김한나 총신대 교직과 교수는 "교원에겐 정치나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주적으로 교육할 권리인 ‘교권’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교권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와 국회가 교권 보호를 명문화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교사에 대해선 경제적인 보상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도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기섭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