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봐서 좋아" vs "변칙 개봉"…'유료 시사회' 엇갈린 시선
성수기 대작 개봉 앞두고 유료 시사회↑
"반칙 개봉? 작품 선택은 관객의 몫"
"입소문 영향 탓 오히려 불리할 수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영화계가 최근 대작들의 연이은 개봉으로 다시금 활기를 찾은 가운데, 유료 시사회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개봉 전 먼저 봐서 좋다'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변칙 개봉으로 소규모 영화의 상영관을 빼앗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5월 31일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3'은 프리미어 상영의 대표적인 수혜자다.
'범죄도시3'은 5월 31일 개봉 전 주말인 5월 27일 토요일부터 부처님 오신 날의 대체 공휴일이었던 29일 월요일까지 3일간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다.
'범죄도시3'은 27일 14만2674명, 28일 16만1890명, 29일 16만5122명을 동원해 3일간 총 46만9686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범죄도시3'으로 유료 시사회의 영향력을 확인한 덕분인지, 여름 성수기 대작들도 줄줄이 프리미어 상영을 예고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개봉 전 주말인 8~9일 유료 시사회를 열어 약 16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기록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는 개봉을 한 주 앞두고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참석하는 무대 인사를 진행한다. 8월 2일 개봉 예정인 영화 '비공식작전' 역시 개봉 2주를 앞둔 시점에서 유료 시사회를 열어 7월 22~23일 양일간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직접 무대인사에 나선다.
'비공식작전'과 같은 날 개봉하는 '더 문'은 개봉 1주 전 주말에, 8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개봉 1주 전에 사전 무대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비공식작전' 측은 "언론배급시사회를 빨리하다 보니 관객분들께도 일찍 영화를 선보이고 싶어서 (개봉) 2주 전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최근 개봉 전 무대인사가 빈번해지면서 (이러한 이벤트가) 보급화된 마케팅 전략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료 시사회를 통해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관람한 20대 여성 임모씨는 "남들보다 빨리 본다는 게 뭔가 기분이 좋다"며 "스포일러도 방지할 수 있고, 무엇보다 기다리던 작품을 빨리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범죄도시3'을 유료 시사회로 관람했던 40대 남성 진모씨도 "영화 관람 기회가 넓어진 것 같아 관객 입장에서는 좋았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료 시사회를 향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작들이 개봉일 전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면서 정작 먼저 개봉한 소규모 영화는 상영관을 잃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지적에 롯데컬처웍스 측은 "보통 프리미어 상영은 기존 작품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소규모로 진행한다"며 "배급사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극장 측과 협의해서 상영을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극장에는 항상 경쟁작이 존재하고, 수요에 의해 공급이 결정된다"며 "거기서 (어떤 작품을 볼지) 선택하는 건 결국 관객의 몫"이라고 밝혔다.
한 극장 관계자는 "극장 입장에서는 프리미어 상영을 했을 경우 더 많은 고객이 오니까 아무래도 (극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프리미어 상영 작품들이) 확실히 관객 점유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프리미어 상영은 관객에게 (어떠한 작품을 먼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프리미어 상영을 하더라도 일반 영화(기존 개봉 영화)에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으로 실행하고 있다. 일반관에서 1~2회차 상영하는 건데, 이게 기존 개봉 작품의 상영 기회를 박탈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 상영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입소문이 잘 나지 않을 경우, 개봉 전에 이미 (영화를 향한 관객의) 관심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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