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모녀살해범, 5세 아이만 빼돌렸다…의문의 행동

이호진 기자 2023. 7.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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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 중이던 여성과 여성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난 50대 남성에 대한 경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선뜻 이해하기 힘든 범행 이후 행적에 대한 의문도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22일 남양주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30대 여성 A씨와 A씨의 60대 모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A씨와 교제 중이었던 C(5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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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피의자, 아이 엄마와 외할머니 살해한 뒤 자신과 혈연 관계도 아닌 아이는 걱정돼 고향집에 맡겨
[남양주=뉴시스] 김정은 기자 = 충남 보령시에서 검거된 남양주 모녀살해사건의 용의자 김모(51)씨가 21일 오후 남양주남부경찰서로 압송돼 이동하고 있다. 2023.07.21. jungxgold@newsis.com.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교제 중이던 여성과 여성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난 50대 남성에 대한 경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선뜻 이해하기 힘든 범행 이후 행적에 대한 의문도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22일 남양주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30대 여성 A씨와 A씨의 60대 모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A씨와 교제 중이었던 C(5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C씨는 지난 20일 낮 남양주시 호평동 A씨의 집에서 A씨와 B씨를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전날 오전 10시 50분께 충남 보령 시내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A씨는 약 한 달 전에 해당 빌라로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함께 살해 당한 A씨의 어머니는 아이를 봐주기 위해 중국에서 들어와 생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초기 경찰은 집에서 사라진 A씨의 아들 D군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지난 20일 밤 A씨 지인의 신변 확인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출입문을 강제 개방했을 때 A씨와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지만, 다섯 살 난 A씨의 아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용의자인 C씨가 사건 당일 어린이집에 있던 D군을 데려간 것으로 확인돼 긴장감이 돌기도 했지만, 몇 시간 뒤 D군이 발견된 곳은 엉뚱하게도 충남 서천 소재 C씨의 본가였다.

교제 중이던 A씨는 물론 A씨의 어머니까지 흉기로 찔러 살해해 경찰 추적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신과 혈연 관계도 아닌 피해자의 아들을 챙겨 고향집에 있는 어머니에게 맡긴 것이다.

C씨는 종종 D군의 어린이집 등·하원을 도왔으며, 전날 어린이집 인근 CCTV에도 D군이 자연스럽게 C씨를 따라가는 모습이 찍혀 있을 정도로 평소 유대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저녁 남양주남부경찰서로 압송된 C씨는 아이를 데려간 이유를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이를 어머니 집에 안전하게 데려다 놓으려 했다“며 보호 목적이었음을 주장했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름 경찰이 사건 현장을 발견할 때까지 혼자 있을 D군의 안위를 걱정한 셈인데, 정작 그렇게 아끼는D군의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입을 다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범행 동기 등 자세한 내용은 조사가 더 진행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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