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는 아스파탐 덩어리… "밥값도 오르나요"
[편집자주]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에 '발암 가능'이란 꼬리표가 붙으면서 소비자와 식품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해서다. 통상 IARC가 분류를 바꾸면 WHO 산하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일일섭취허용량을 조정한다. 하지만 이번엔 1981년 정한 아스파탐의 '체중 1kg당 40mg 허용량'을 유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설정된 일일섭취허용량(일일 몸무게 1㎏당 40㎎ 이하)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①'아스파탐 논란' 해프닝으로… '낙인'은 어쩌나
②젓갈·돼지고기·김치… "다 발암물질인데 뭘 먹죠?"
③중국산 김치는 아스파탐 덩어리… "밥값도 오르나요"
아스파탐의 공포가 외식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식당에서 내놓는 중국산 김치 대부분이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데다 여러 막걸리 제품들이 제조 과정에서 아스파탐을 첨가하고 있어서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57)는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는데 아스파탐이 첨가가 됐다는 소식이 나온 뒤 손님들이 국산 김치가 없냐고 물어본다"며 "비용 부담을 감수해서라도 국산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아스파탐을 둘러싼 '발암가능' 꼬리표에 일부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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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건 중 87.8%(1525건)가 아스파탐을 원재료로 사용했다. 이에 식약처가 전수 조사한 결과 중국산 김치의 84.5%에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치 제품의 경우 아스파탐 사용 기준이 없어 제조 시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 등 절임 채소류는 2B군에 해당하는데 여기에 아스파탐까지 2B군에 속한 것이다.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은 술과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1군이다.
대상,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국내 주요 김치 제조·판매업체들은 아스파탐 대신 설탕과 매실농축액, 액상과당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수입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값비싼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게 부담스러운 식당은 중국산 김치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중국산 김치가 국내 기업이 만든 완제품 김치보다 3분의 1가량 저렴하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억6940만달러였다. 한국에 수입되는 김치 대부분은 중국산으로 전체의 99.9%(1억6939만달러)를 차지한다.
일부 식당에서는 가격 부담에도 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2021년 중국의 한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절이는 '알몸 김치'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켰다.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46)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크다 보니 국산 김치만 사용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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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업계는 소비자들이 아스파탐 포함 제품을 기피하며 매출 하락이 가시화하자 다른 감미료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다만 감미료 대체에 따른 막걸리 맛 변화 연구, 품목 제조 변경 신고, 라벨 교체 등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막걸리업계가 그동안 아스파탐을 사용한 이유는 저렴한 설탕 대비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아스파탐이 설탕 당도의 200배인 점을 감안할 때 설탕 가격의 12% 수준에서 아스파탐을 구입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설탕이 아스파탐보다 8배가량 비싼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아스파탐 가격은 1킬로그램(㎏)당 4만7000원으로 비슷한 단맛을 내는 아세설팜칼륨(2만1000원)은 아스파탐보다 더 저렴하다. 설탕보다 300배 단 스테비아는 4만6000원, 600배 단맛이 있는 수크랄로스는 4만9000원이다. 설탕 외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더라도 가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대체 감미료의 당도와 단가 고려 시 원가는 오히려 하락 예상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막걸리협회는 감미료 사용량이 전체 용량의 약 0.01%로 적어 대체에 따른 수급과 가격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식약처는 몸무게 1㎏당 하루 40㎎ 수준의 아스파탐 섭취는 안전하다고 평가했는데 1일 섭취 허용량은 막걸리 33병을 먹어야 하는 양이다.
대체 감미료가 아스파탐보다 안전하다는 근거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체재가 아스파탐보다 월등히 안전하다는 확신이 아니라 소비자 우려 때문에 대체 감미료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파탐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회사원 송모씨(51)는 "(아스파탐 소식을 접한 이후)막걸리를 살 때 아스파탐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으로 바꿨다"며 "1급 발암물질인 술에 또 다른 발암 가능 물질(아스파탐)이 첨가된 것은 안전하다 해도 먹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식품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의 양이 극소량이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주부 전모씨(53)는 "아스파탐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데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일상 속 발암물질을 따지다 보면 먹을 게 뭐가 있냐"라고 반문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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