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익숙하다 돌이킬 수 없는 실투도 범한다’ 후반기 반등 다짐한 위기의 에이스, 시작부터 무너졌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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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은 잘 알고 있다.
실투가 너무 많았고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높다면서 후반기에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켈리 선수의 데이터를 참고했다. 그동안 켈리 선수와 많이 만나기도 했다. 초구 커브를 휘두르기로 했다.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커브가 가운데로 들어와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즉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안 좋거나 상대 분석에 당하면 짐을 쌀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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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문제점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실행이 안 됐다. 전반기를 마치며 감독과 면담을 요청했고 면담 자리에서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으나 시작이 좋지 않다. LG 케이시 켈리(34)가 또 고전했다.
켈리는 21일 잠실 SSG전에서 92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6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했다. 경기 중반 상대에 홈런을 맞으면서 흐름을 빼앗겼고 LG는 4-6으로 패했다. 1위 경쟁을 벌이는 SSG를 상대로 후반기를 시작했는데 전반기 상대 전적 우위를 이어가지 못하고 SSG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패배로 SSG와 차이가 1.5경기로 좁아진 LG다.
경기 전에는 기대가 컸다. 켈리는 전반기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염경엽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염 감독은 켈리가 전반기 부진했던 원인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실투가 너무 많았고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높다면서 후반기에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경기에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번에도 실투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5회초에 허용한 홈런이 특히 그랬다. 2사 2루에서 최주환에게 던진 6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서 형성됐다. 가운데로 몰린 투심 패스트볼에 최주환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SSG는 5-2, 3점차 여유를 얻었다.
5회 최주환 홈런에 앞서 최정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경기 후 최정은 익숙함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켈리 선수의 데이터를 참고했다. 그동안 켈리 선수와 많이 만나기도 했다. 초구 커브를 휘두르기로 했다.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커브가 가운데로 들어와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초구 커브를 머릿속에 넣은 게 적중했다는 얘기다.
결코 쉬운 리그가 아니다. 자리가 한정된 외국인 선수에게는 특히 그렇다. 한 해라도 고전하면 교체된다. 즉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안 좋거나 상대 분석에 당하면 짐을 쌀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5년 이상 커리어를 이어가는 장수 외국인 선수가 극히 드문 이유다.
2019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켈리는 지난 4년 동안 특급 활약을 이어갔다. 4년차였던 지난해에는 다승왕(16승)에 올랐고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54)도 기록했다. 정교한 커맨드와 다채로운 볼배합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올해 고비를 맞았다. 작년까지는 켈리의 선발 등판이 곧 LG의 승리였는데 올해 켈리는 6승 6패. LG는 켈리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11승 8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65. 여러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며 우승을 바라보는 LG다. 하지만 에이스가 너무 고전한다. 후반기에는 반등을 기대했지만 시작부터 무너졌다. 실질적인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일은 8월 16일. 이후 등록한 외국인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없다. 구단과 현장 모두 켈리를 믿기로 했는데 믿음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계속 이러면 믿음도 흔들리게 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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