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스마트폰? 바퀴만 사와"…전기차 뛰어든 전자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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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같은 전자제품을 만들던 업체들이 완성차 생산에 속속 도전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자제품 회사들은 자동차로 사업을 확장하면 자율주행, 플랫폼 등을 통해 회사의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면서도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은 양산이 쉽지 않고,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모두 갖춰야 한다. 접근은 쉬워도 살아 남는 것은 둘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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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바퀴달린 플스' 아필라 준비…화학회사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출시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스마트폰 같은 전자제품을 만들던 업체들이 완성차 생산에 속속 도전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과 단순 교통수단을 넘는 생활공간으로의 확장 등 급속한 미래차 전환 추세를 감안하면 내연기관 시대와는 달리 '바퀴 달린 스마트폰'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제품 업체인 샤오미가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샤오미는 품질이 떨어졌던 여타 중국산 전자제품과 달리 가성비 대비 높은 품질로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작게는 볼펜부터, 스마트폰, 로봇청소기에 개인형 이동장치까지 만들지 않는 전자제품이 없는 수준이다. 이런 샤오미를 이끄는 레이 쥔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생애 마지막 창업이라며 전기차 출시를 공식화했다. 샤오미는 소프트웨어에서도 강점을 가져 자율주행 등의 미래차 시장에서도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된다.
박리다매 전략을 펴온 샤오미는 자동차에서도 중국 BYD의 저가형 배터리를 활용해 가성비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샤오미의 세단형 전기차 2종의 가격은 각 14만9900위안(약 2700만원)과 17만9900위안(약 3250만원)으로 추정된다.
전자제품 회사가 전기차를 만드는 경우는 대만에도 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폭스콘은 지난 2020년 전기차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트론(Foxtron)을 설립해 전기차 시장에 진입했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업체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를 두고 애플카의 생산 업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향후 3년간 250억대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입해 2027년까지 연간 30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을 계획 중이다.
전자회사이면서 엔터네인먼트, 서비스 사업까지 하고 있는 일본의 소니는 올해 초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소니가 혼다와 합작한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아필라 프로토타입'은 '바퀴 달린 플레이스테이션'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아필라를 게임·영화 등의 콘텐츠에 최적화해 설계했다. 게임 '포트나이트'를 제작한 에픽 게임즈의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2025년 아필라의 사전계약과 양산을 시작하고 2026년 북미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도 새 얼굴이 등장했다. 영국의 석유화학회사인 이네오스는 2017년 자회사로 자동차 회사인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를 설립했다.
짐 래트클리프 이네오스 최고경영자(CEO)는 랜드로버 디펜더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는데, 랜드로버가 1세대 디펜더 단종을 선언하자 직접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를 만들었다. 그레나디어가 디펜더의 디자인을 닮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11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갔으며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그레나디어 외에도 영국의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픽업트럭 모델인 올-뉴 그레나디어 쿼터마스터'의 출시를 밝혔고, 수소연료전지차인 '그레나디어 데몬스트레이터'를 공개했다. 2026년에는 전기차 생산도 계획 중이다.
다만 내연기관 완성차를 만들어보지 않은 업체들이 생소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산업은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B2C 산업이기도 하지만 철강·석유화학과 연관된 중후장대 산업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IT·빅데이터 등 신기술에서도 첨단을 달려야 한다. 이를 제대로 갖추면서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채울 만큼 생산 능력도 중요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자제품 회사들은 자동차로 사업을 확장하면 자율주행, 플랫폼 등을 통해 회사의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면서도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은 양산이 쉽지 않고,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모두 갖춰야 한다. 접근은 쉬워도 살아 남는 것은 둘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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