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양극화’에도 관심 높은 지방 아파트 특징 살펴보니

이미호 기자 2023. 7.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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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어’ 강원 춘천·속초, 경남 김해
주택 노후화 비율↑... “신축 대기 수요 多”
10개월간 분양 물량 無... 연내 마지막 공급
단지별 분양가 등 개별 요소 고려해야

올 하반기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성적이 양극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고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일부 지방은 청약 통장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 내에서도 지역간 ‘온도차’가 있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뉴스1

22일 조선비즈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지방 아파트 619만5127가구 중 입주 15년 이상 된 노후 단지는 약 63.52%(393만5366가구)다. 지방 아파트 10채 중 6채 이상이 노후했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이 밀리거나 중단된 지역은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지방 분양시장에서 주목받는 곳은 ▲경남 김해 ▲강원 춘천 ▲강원 속초 등이다. 이들은 모두 지방 평균 노후 주택 비율을 상회한다. 즉 15년 이상 노후화한 아파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김해의 아파트 총 재고물량(가구수)은 15만4477가구다. 이 가운데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는 14만9345가구로 96.7%에 달한다. 사실상 김해 아파트 물량 대부분이 노후 아파트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강원도 춘천시와 속초시도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다. 강원 춘천시의 전체 가구수는 7만6635가구인데, 15년 이상 된 아파트는 5만3507가구(69.8%)에 달한다. 속초시도 전체 가구 수(2만8498가구) 중 1만9596가구가 노후 아파트로 68.8%를 차지한다.

그동안 지방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분양 성적’을 낙관하는 이유다. 실제로 연말까지 예정된 지방 아파트 분양 물량은 9만178가구에 그친다. 2021년 13만9628가구, 2022년 13만5026가구 대비 현저히 적은 물량이다. 특히 경남 김해, 강원 춘천·속초 모두 작년 4분기(10~12월)부터 올해 상반기(6월)까지 분양 물량이 전무했다. 모두 이달 들어 약 10개월 만에 분양 일정에 돌입한 셈이다. 연내 분양 예정 물량도 이달 풀리는 1146가구, 874가구, 925가구 뿐이다.

특히 김해시와 속초시의 경우 오히려 구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은 상황이라 장기 투자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2년간(2021년 7월부터 2023년 6월) 아파트 연차별 평균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김해시는 ▲1~5년 3.25% ▲6~10년 3.57% ▲10년 초과 5.1%로 나타났다. 속초시도 ▲1~5년 7.09% ▲6~10년 9.95% ▲10년 초과 20.16%를 기록했다.

여기에 분양가와 입지 등 개별 단지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분양가가 1574만원(84㎡ 5억4000만원)으로, 지난 18일 1순위 모집에서 평균 27.7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춘천센트럴파크 푸르지오(2021년 8월 입주) 84㎡ 실거래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신축 분양 아파트 가격치고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다만 경남 김해 더샵 신문그리니티(1146가구)는 평당 1446만원 분양가로 1순위 경쟁률이 평균 2.52대1 수준을 기록했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통상 택지 개발지역은 처음에 들어가면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다소 불편할 수는 있지만, 2~3년 후를 예상하면 가격 상승 폭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미래가치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해 구산 롯데캐슬(가칭, 700여 가구)도 구산초와 맞붙어 있는 초품아 아파트로, 기존 주거지역에 위치해 인프라가 풍부하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청약 온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지방 소도시의 경우, 단지 특성에 따라 청약 결과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지역과 개발호재 및 수요가 뒷받침되는 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청약 훈풍이 불고 있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아니다”라며 “지방은 입지나 가격 등에 따라 청약 결과가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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