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매번 고객만 불편한 노조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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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노동조합(노조)은 구성원들의 정당한 권리 쟁취와 회사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고객이 자동차를 사고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항공권을 구매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
이들 기업에 속한 임직원들은 고객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 매출이 발생할 수 있고,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모든 게 '올스톱'되기 때문에 노조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 카드를 꺼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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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노조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각종 복지혜택 제공은 물론 중·장기적인 경영 계획까지 세우며 상호 발전의 길을 모색한다.
최근 현대자동차·기아 생산직 노조가 예고한 '파업 불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결의는 이와 다른 양상을 나타내며 입장차만 드러냈다.
노조는 많이 벌었으니 많이 베풀라고 요구하지만 회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과 누적 적자 확대 등을 내세워 노조의 요구안을 어떻게든 낮추려고 든다.
노조 요구보다 더 주겠다고 하는 기업은 어디에도 없으니 쉽게 합의에 이르는 경우도 드물다.
노사의 입장차는 분명하지만 결국 '미래 발전'이라는 지향점은 같다. 서로의 의견 청취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단체행동을 주고받고 고성이 오가기도 하지만 결국 어느 시점에서는 합의점을 찾아 매듭을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 기업들도 시점이 문제일 뿐 내년을 기약하며 악수하며 마무리 지을 것은 분명하다.
이들이 대립각을 세우는 동안 피해를 보는 것은 '고객'이다. 현대차·기아, 아시아나항공이 가만히 있어도 매출이 샘솟는 화수분 기업은 아니다. 이들 기업은 고객이 자동차를 사고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항공권을 구매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
관공서에서 언행이 다소 과격한 민원인이 "자네들 월급은 내 세금으로 준다"고 소리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에 속한 임직원들은 고객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 매출이 발생할 수 있고,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복잡한 기업 경영 논리가 이처럼 간단할 순 없지만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는다. 고객은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등을 돌린다. 이 경우 잘 나가던 기업도 실적 하락이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노조가 내세운 파업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다. 파업이 해당 기업과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모든 게 '올스톱'되기 때문에 노조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 카드를 꺼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객은 늘 배제됐다.
차 구매를 계약했는데 생산이 멈추면 고객 인도가 늦어진다. 화가 난 고객이 등을 돌리면 회사의 판매량은 떨어진다.
조종사가 비행기의 시동을 꺼 운항이 취소되면 고객들은 다른 항공사의 항공권을 산다. 이에 따른 실적 악화는 고스란히 회사의 몫이 되고 결국 구성원인 노조에게까지 부담이 전가된다.
열심히 일한 대가를 요구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 카드를 꺼낼 수도 있지만 고객을 배제하는 작태는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노조는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 회사의 발전과 고객의 불만족 개선 등을 위한 쓴소리는 그동안 얼마만큼 냈는지. 고객이 있어야 회사가 있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이기적인 파업은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만 할 뿐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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