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오해, 극우 유튜버 아냐" 김영호가 밝힌 '계정 삭제' 이유

김지훈 기자 2023. 7.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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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3.7.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대북 접근법 대해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접근을 해 나갈 것"이라고 21일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김영호 극우 유튜버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극우 유튜버 논란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본인의 유튜브 내용이 책으로도 출간됐다며 "유튜브한 내용을 책으로 낼 정도면 그 유튜브 내용을 감출 게 뭐가 있겠나"라고 했다.

실제 김 후보자가 2019년 출간한 미중 패권전쟁과 위기의 대한민국(북앤피플)에 대한 인터넷 교보문고의 책소개란에는 "2019년 3월까지 유튜브 프로그램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에 매일 하나씩 올린 영상들 중 일부를 정리한 것"라고 기재됐다. 다만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가 공직 후보자로 지명되고 난 이후 그 유튜브가 계속 방송되고 있다고 하면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7.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김 의원은 "김 후보자는 지난 5년 동안 논문 발표는 1건도 없었는데 유튜브 채널에선 5487건 이상의 동영상을 업로드했고, 문제적 발언으로 극우 회원들이 열광해 많은 수입을 올렸다"며 "지난 5년의 활동을 보면 김 후보자는 교수나 학자라기보단 극우 유튜버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유튜브 계정 삭제 잘했다고 본다"며 "국무위원으로서의 입장이 중요한 것이지 과거에 했던 이야기를 갖고 망신주기 차원의 청문회를 이끌어가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건 아닌가"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에게 탈세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강의 방식으로 하는 유튜브를 하면서 3억7000만원의 수익을 냈는데 2억8000만원을 경비로 썼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세청에 이 경비와 관련한 세부 내역을 달라고 했더니 김 후보자 이를 거부했다. 제가 보기에는 아주 명백하게 탈세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자는 이미 세무 신고를 마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북한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동포의 미래를 위한 우리의 선의를 무분별한 도발과 위협으로 되갚았으며 그 많은 남북 간 합의를 원점으로 되돌렸다"며 북한의 도발 등에 대해 원칙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태호 외통위원장과 김석기 국민의힘 간사,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에서 열린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회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여야가 자료 제출 여부를 놓고 1시간 동안 공방만 벌이다 결국 정회했다. 2023.7.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는 흡수통일을 생각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고 질의하자 김 후보자는 "남북관계는 우리가 원칙을 갖고 대응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지지하시는 건 아니다"라며 김 후보자의 입장을 설명했다. 통일부 역할에 대해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실질적 성과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 역할은 '대북지원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한 것에 대해서는 "남북관계가 막혀 있을 경우 통일부도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인사청문회는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로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한차례 정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본인의 유튜브 계정을 삭제한 김 후보자의 기존 유튜브 영상 뿐 아니라 주식과 부동산임대차계약서, 병적기록부, 배우자와 자녀 신상 관련 정보, 본인의 음주 운전 관련 자료 등 기본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족 검증과 정책 검증 자료에 대한 협조가 지나칠 정도로 안 되고 있다"며 청문회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도 미비했지만 진행했다"고 맞섰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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