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유류 공급 입찰 방식 개편…농협 별도 선정[알뜰주유소 누가 맡나①]

정유사 4곳, 입찰 지명대상…골고루 지정되어 와
2011년 국제유가 상승에 가격 경쟁 유도하고자 도입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알뜰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2022.05.17. livertrent@newsis.com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을 맡을 정유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와 공동 입찰해 왔는데, 이번 입찰에선 농협 대신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공급 입찰을 진행한다. 제도 시행 12년 만에 처음으로 입찰제도가 바뀌면서 알뜰주유소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18일 전국 알뜰주유소 유류 제품을 공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동구매 입찰공고를 냈다. 다음 달 8일 입찰이 개시될 계획이다. 고속도로에 있는 EX알뜰주유소를 운영하는 한국도로공사도 이번 입찰을 함께 한다.

사업자 선정 방식은 이전과 동일하게 최저가 낙찰방식으로 추진된다. 입찰 가격은 기준가격에 수송비를 포함한 기준을 더해 정해지며, 싱가포르 현물시장(MOPS) 제품가격 연동의 월평균 세후 가격을 기준가격으로 잡았다.

계약은 오는 10월1일부터 2025년 9월30일까지 2년 동안 진행한다. 계약물량은 연간 기준 석유공사 15억ℓ, 도로공사 15억ℓ로 총 30억ℓ 내외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S-OIL 등 주요 정유사 4곳이 입찰 지명대상에 올라 경쟁을 벌인다.

그동안 석유공사는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공동입찰해 왔다. 정유사로부터 같은 가격에 물량을 공동 구매해 알뜰주유소에 각각 공급한 것이다. 여기에 도로공사는 EX알뜰주유소에 대한 유류 구매 입찰을 별도로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입찰부터는 방식이 바뀌었다. 석유공사와 도로공사가 함께 공동 구매 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농협이 별도로 공급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2023.07.09. kgb@newsis.com

알뜰주유소는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처음 도입됐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유가에 따라 결정되는데, 국제유가 상승에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면서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 국내 석유제품 시장은 주요 정유사 4곳에 의해 과점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특정 정유사에서 석유제품을 공급받지 않는 알뜰주유소를 도입했다. 유통시장의 수직계열화를 완화하고, 가격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후 석유공사는 2년마다 입찰을 통해 유류 공급사를 지정 중이다. SK에너지와 S-OIL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다음 달까지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한다.

그동안 정유사 4곳은 골고루 알뜰주유소 공급을 맡아왔다.

지난 6차 입찰 때 SK에너지와 S-OIL, 5차 입찰에선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4차 입찰에선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3차 입찰에선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2차 입찰에선 현대오일뱅크와 S-OIL, 첫 입찰에선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각각 선정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진행 중인 입찰 절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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