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일 만에 1군 복귀전, 하주석 3번의 90도 인사…이제 사과는 그만 보고 싶다

이상학 2023. 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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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86일 만의 1군 타석.

3번이나 관중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하주석(29·한화)에게 이제 더 이상 사과는 없어야 한다.

19일 만의 1군 복귀전을 앞두고 하주석은 "잘못된 행동이었다. 반성 많이 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어난 일이고, 변명하지 않겠다. 팬분들께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불과 4개월 뒤 음주운전으로 팬들을 또 한 번 실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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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최규한 기자]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2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타석에 들어서기 앞서 팬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2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타석에 들어서기 앞서 팬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2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타석에 들어서기 앞서 팬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무려 286일 만의 1군 타석. 3번이나 관중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하주석(29·한화)에게 이제 더 이상 사과는 없어야 한다. 

하주석은 지난 21일 대전 NC전에서 7회초 유격수 대수비로 교체출장했다. 지난해 10월8일 창원 NC전 이후 286일 만의 1군 복귀전이었다. 이어 7회말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타석에 서기 전 하주석은 1루 관중석을 시작으로 중앙 백네트, 3루 쪽으로 연이어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헬멧을 벗고 정중하게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지난해 11월 대전 마무리캠프 기간 음주운전 적발, 혈중알코올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 받은 하주석은 KBO 음주운전 제재 규정(제151조) 따라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기간 서산 재활군에서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지난 2월 겨울부터 잔류군 총괄코치로 하주석을 전담 마크한 김성갑 한화 퓨처스 감독도 “이제 나이가 서른이 넘는다.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달라진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징계가 끝난 뒤 퓨처스리그 2경기를 거쳐 지난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징계를 소화한 만큼 복귀를 막을 이유는 없었다. 연봉이 반토막 났고, 시즌 절반을 날리면서 죄값을 충분히 치렀다. 

1군 콜업 당시 취재진 앞에 선 하주석은 “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실망하신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그동안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고, 다신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모습을, 그리고 변화된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면서 살겠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날 포함 LG전 2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12일 경기는 선발에서 빠진 뒤 교체로도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달부터 이도윤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아 하주석은 바로 선발로 서지 못했다. 

올스타 휴식기가 지난 뒤 후반기 첫 경기인 이날 NC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7회 대수비로 나서 2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3유간 깊은 타구를 백핸드 캐치로 끊었다. 내야 안타가 되긴 했지만 넓은 수비 범위는 살아있었다. 9회 2사 1루에 천재환의 땅볼 타구를 가볍게 2루로 토스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한화 하주석(가운데)와 이도윤-노시환(오른쪽)이 수비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2사 만루 상황 NC 손아섭의 달아나는 1타점 내야 안타 때 한화 하주석이 타구를 쫓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7회 타격에선 2사 2루에서 NC 좌완 김영규에게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여전히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았지만 워낙 오랜만의 1군 타석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하주석은 불과 1년 전에도 같은 사과를 한 적이 있었다. 지난해 7월5일 대전 NC전에도 2회 첫 타석을 앞두고 홈 관중들을 향해 3차례 90도 인사를 하며 사과했다. 앞서 6월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심판의 볼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당한 뒤 덕아웃에서 헬멧을 집어던지는 과격한 행동으로 크게 논란이 됐다. KBO리그 규정 벌칙 내규에 의해 하주석은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19일 만의 1군 복귀전을 앞두고 하주석은 “잘못된 행동이었다. 반성 많이 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어난 일이고, 변명하지 않겠다. 팬분들께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불과 4개월 뒤 음주운전으로 팬들을 또 한 번 실망시켰다. 이번에는 복귀까지 9개월이 걸렸다. 1년 사이 두 번이나 공개 사과한 하주석에게 더 이상의 사과는 없어야 한다. 성숙해진 모습을 그라운드 안팎에서 행동으로 보여야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 하주석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한화 하주석이 유격수 대수비로 나서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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