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SG 포수 김민식 "예비 FA? 그저 1경기라도 더 뛰는 게 목표"

문대현 기자 2023. 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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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포수 김민식(34)은 올해로 프로 12년 차가 된 베테랑이다.

김민식은 우승팀 주전 포수의 부담을 묻는 말에 "시즌 시작 전 왕좌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도 했다. 모든 선수들이 그랬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내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는 아니다. 주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큰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그냥 눈 앞의 경기만 잘 하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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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주전포수로 선두 경쟁에 기여
"경험 쌓이며 상대와 싸우는 법 터득"
최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민식.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포수 김민식(34)은 올해로 프로 12년 차가 된 베테랑이다. 그동안 힘겨운 주전 싸움을 겪는 과정도 있었지만 남들은 한 번도 어려운 우승을 2차례나 경험했다.

공격력에서 아쉬운 면이 없지 않지만 수비에서는 베테랑, 신예, 외국인 등 어떤 투수와 호흡을 맞춰도 어긋남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김원형 감독의 중용을 받는 중이다.

많이 출전하고 있지만 스스로를 주전으로 여기진 않는다. 평소 무덤덤한 성격을 갖고 있는 김민식은 성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 모두 외부 평가에 신경쓰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운동장에서 전쟁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시작 직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뉴스1과 만난 김민식은 "지난해 트레이드로 SSG에 합류해 곧바로 우승을 하게 돼 정말 좋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다. 올해 다시 매일매일 전쟁이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식은 우승팀 주전 포수의 부담을 묻는 말에 "시즌 시작 전 왕좌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도 했다. 모든 선수들이 그랬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내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는 아니다. 주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큰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그냥 눈 앞의 경기만 잘 하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민식은 매 경기 전 전력분석팀이 제공하는 상대팀 타자들의 정보를 토대로 투수 리드의 방향을 설정한다.

그러나 매번 분석 자료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때로는 오랜 선수 생활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하기도 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감이 통할 때가 적지 않다.

23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LG의 4회초 2사 만루 상황떄 SSG 선발투수 오원석이 김민식과 대화하고 있다. 2023.5.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민식은 "우선 분석팀의 정보를 귀 기울여 듣는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상대 타자의 특징도 맞춰본다. 또 우리 팀 투수의 그날 컨디션까지 종합해서 사인을 낸다"며 "데뷔 초 경기에 나갈 때는 그냥 정신 없이 바빴던 느낌인데 아무래도 경험이 쌓이다 보니 언제 어떤 생각으로 상대와 싸워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경험 많은 (이)재원이형과 신예 (조)형우가 있다. 둘 다 장점이 있지만 특히 형우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정말 잘 한다. 나의 그때와 비교해도 훨씬 낫다"며 "포수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경기에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식은 또 최근 SSG의 선발진이 약점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든 선발진에 이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도 개막 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팀은 거의 없다"며 "과정만큼 중요한 것이 성적이다. 지금 우리 팀 성적을 보면 투수진이 약하다고 평가하긴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식은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다. 최근 FA 시장에서 포수들이 높은 가치를 받는 흐름이라 김민식의 행보에도 관심이 간다. 올해 활약에 따라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민식은 "예비 FA라고 남다른 각오는 없다. 그저 다치지 말고 1경기라도 더 뛰자는 마음"이라며 "그보다 지금 내가 우승팀에서 뛰고 있다는 자부심이 정말 크다. 전반기 좋을 때, 안 좋을 때 모두 있었는데 후반기에 더 좋은 팀 성적을 위해 뛰어 보겠다. 그러다 보면 시즌 뒤에는 내가 원하는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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