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제 자리로 온 두린이, 이제는 없어선 안될 복덩이…만족은 없다, 오늘이 전부일 뿐[광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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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2-1로 앞선 7회초 타석을 준비하던 두산 베어스 박준영에게 이승엽 감독이 불쑥 던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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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이 잘 안보이니?"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2-1로 앞선 7회초 타석을 준비하던 두산 베어스 박준영에게 이승엽 감독이 불쑥 던진 말이다.
이날 경기서 박준영은 앞선 두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스위퍼를 구사하는 KIA 선발 투수 마리오 산체스의 무브먼트 좋은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기대보단 불안감이 클 법했다. 마침 두산이 주자를 쌓아가며 쐐기를 박을 수도 있었던 순간.
이 감독의 물음에 박준영은 "아닙니다. 무조건 치고 오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윽고 "한번 치고 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준영은 2사 만루에서 KIA 구원 투수 최지민과 9구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만들면서 팀의 5대2 승리 및 10연승에 일조했다.
박준영은 "(박)계범이형 타격감이 최근 좋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사구를 맞고 출루했다. 사구로 출루하지 않아도 나한테도 (찬스가) 연결이 되겠다는 마음을 계속 갖고 있었다"며 "투수 입장에선 불리한 상황이니 스스로 '무조건 직구'라고 생각하고 나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감독님 말씀대로 (안타를 치고 더그아웃으로 올 수 있어서) 더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7일 1군 콜업된 박준영. 퓨처스(2군) 타율은 2할 중반이었다. 1군 콜업 전 10경기 타율이 3할3푼으로 준수한 편이었지만, 성공을 확신하기엔 물음표가 붙을 만했다. 하지만 박준영은 우려를 불식시키듯 7안타 중 6안타를 장타로 연결하면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박준영은 "장타를 치려고 의식하는 건 아닌데 지금 감이나 (히팅) 포인트가 좋다 보니 잘 맞아서 멀리 날아가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기록이 안 좋다고 해서 스스로 낙심하지 않으려 했다. 그 안에서도 긍정적인 걸 찾으려고 노력을 했던 게 마음을 편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예전엔 잘 안 맞으면 타격 폼에서 원인을 찾으려 했는데, 이번엔 그런 마음가짐부터 바꾸려 했고, 그런 부분이 계속 좋게 이어져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두산으로 온 뒤 생각을 아예 고쳐먹은 게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나를 필요로 해서 뽑아주신 거니까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준비하려 했다"고 했다.
잠신중-경기고를 거쳐 NC에서 프로 데뷔한 박준영이지만, 어릴적엔 두산을 응원하는 '두린이'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실 어릴 때 우리 팀(두산) 팬이었다. 어쩌다 보니 돌고 돌아서 여기까지 왔다. 주변에서도 '돌고 돌아 제 자리로 왔다'는 말씀을 해주신다"고 웃었다. 그는 "두산은 워낙 짜임새가 있고 선후배 관계도 탄탄해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팀이라고 느껴왔다"며 "팀의 일원이 되보니 그런 부분을 좀 더 격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잘하면 선배들이 자기 활약마냥 더 좋아해주니 더 힘이 난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투수로 N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준영. 야수 전향 후에도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그는 보상선수로 지명돼 온 두산에서 비로소 꽃을 피우고 있다. 점점 쌓여가는 1군에서의 성과는 새로운 목표를 갖게 만들법도 하다. 이에 대해 박준영은 "올 시즌 개인 목표는 안 잡을 생각"이라며 "팀이 10연승을 기록했는데, 오늘은 그 기록에 보탬이 된 것에 만족하면 될 것 같다"고 씩 웃었다. 그는 "지금 잘한다고 해서 계속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주시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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