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비 올 때마다 물난리…25억 강남 '개포자이' 보완 시공한다

전준우 기자 2023. 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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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물난리를 겪은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 대한 설계·시공 보완 작업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22일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 등에 따르면 아파트 설계를 맡은 종합건축사무소 건원은 이달 말까지 아파트 침수 예방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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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이달 말까지 대안 마련 후 GS건설 보완 시공 예정
개별 단지 노력만으론 역부족…도시 인프라도 개선해야
지난 11일 서울에 내린 비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산책로가 물에 잠긴 모습(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물난리를 겪은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 대한 설계·시공 보완 작업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22일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 등에 따르면 아파트 설계를 맡은 종합건축사무소 건원은 이달 말까지 아파트 침수 예방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후 시공사인 GS건설이 보완 시공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3375가구 대단지로, 매매가는 면적별로 20억~30억원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다.

그런데도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아파트 일부가 물에 잠겨 빈축을 샀다. 지난달 21일에는 배수로에 퇴적물이 쌓여 지하 주차장 일부에 물이 고인 데 이어 지난 11일에도 보행로와 커뮤니티 시설에 발이 잠길 정도로 빗물이 들어찼다.

당시 GS건설은 침수 피해가 발생한 커뮤니티센터 일대는 지대가 낮은 데다 개방형으로 건설하기 위해 바깥 공간과 단차를 두지 않고 디자인해 외부 빗물이 들어온 것이라며 좀 더 큰 배수관으로 교체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배수로에 공사하고 남은 자재 등의 퇴적물이 쌓여 빗물이 역류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아파트 배수시설의 설계·시공 단계에서 주변 지형과 물 흐름을 파악하는 데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침수 피해가 반복되면서 입주민들의 불안감은 한층 커졌다.

이에 설계사가 이달 말까지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고, 이를 토대로 시공사인 GS건설도 보완 시공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애초 설계 당시 30년 빈도 강수량(30년 내 최대 강우량·시간당 95㎜)을 기준으로 반영했으나 갈수록 시간당 100㎜ 이상 폭우로 쏟아지는 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설계 기준도 변경될 전망이다.

다만 개별 단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인프라도 개선돼야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개포자이프레지던스뿐만 아니라 많은 비가 내린 지난 11일에는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 인천 '검암역 로열 파크시티 푸르지오' (대우건설) 등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삼성물산)와 서울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롯데건설) 지하 주차장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용 하수관의 용량은 그대로인데 개별 단지의 배수관만 바꾼다고 해결될 일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며 "기본적인 도시 인프라 개선도 병행해야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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