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교사 죽음사건에 애먼 오은영 불똥 “교사 치유 제도 필요” 절묘한 타이밍(금쪽)[어제TV]
[뉴스엔 이하나 기자]
친구들과 선생님을 위협하며 위험천만한 학교 생활을 했던 초2 금쪽이의 변화가 공개 됐다.
7월 21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는 홈스쿨링을 시작한 초2 금쪽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친구들을 위협하고, 폭언으로 교사까지 울렸던 금쪽이는 결국 지난 녹화를 마치고 바로 다음 날 등교를 중단했다. 학교에서 책걸상까지 대여해 홈스쿨링을 시작한 금쪽이 부모는 아들일 다른 사람에게 많은 피해를 줬기 때문에 당분간 학교에 갈 수 없다고 설명했고, 거울을 보며 단호하게 말하는 법을 연습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홈스쿨링을 시작하자마자 금쪽이는 갑자기 멀미가 난다고 호소하며 수업을 하기 싫다고 생떼를 부렸다. 금쪽이 엄마는 아들이 꼬집고 자신과 힘겨루기를 할 때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지도했고, 아이의 억지 주장에도 맞대응하지 않았다. 홈스쿨링 이틀째에도 아침부터 금쪽이가 부모에게 험한 말을 하고 폭력을 쓰자, 금쪽이 부모는 아이를 붙잡은 상태에서 눈을 감고 진정될 때까지 하염엇ㅂ이 기다렸다.
2시간에 걸쳐 금쪽이를 훈육한 금쪽이 부모의 모습에 오은영은 훈육 중에 아이와 수평적 눈높이를 맞추기, 화내지 않기, 통제권 지키기 등 훈육의 성공 방법을 언급하며 금쪽이 부모가 훈육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금쪽이는 자신의 학교 생활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무엇이 잘못인지를 확인했다. 금쪽이 엄마는 잘못된 금쪽이의 행동을 짚어줬지만, 금쪽이는 “그럼 내 생각은 안 해?”라며 여전히 본인 감정이 우선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금쪽이 아빠도 지켜야 할 규칙과 선에 대해 알려줬다. 이와 함께 금쪽이의 실제 행동을 담은 홈 뮤지컬을 통해 뉘우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정형돈은 “이런 걸 통해서 금쪽이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오은영은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잘못을 했으면 미안해 해야하고, 미안한 마음이 있어야 그 상황을 생각하면서 반성한다. 잘못 컸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면 미안함이 따라온다. 미안한 마음이 점점 쌓이면 죄책감을 느끼는 게 맞다”라고 전했다.
이어 “잘못된 마음 읽기를 많이 하시는 분은 아이한테 아이가 힘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건 언급을 잘 안 하거나 살짝 언급을 한다.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고 가르쳐야 하는데 어떤 부모는 아이가 상처받을까 봐 말을 못 한다. 그럴 때 부모가 잘못된 마음 읽기를 하면서 내 아이 마음에만 치중하면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정말 하면 안 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번지 요가 등으로 낯선 움직임에 적응해 나가며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던 금쪽이는 홈스쿨링 중 다시 한번 폭발했다. 엄마에게 손찌검을 하는 시늉을 하던 금쪽이는 욕설과 비명을 지르며 급발진 했다.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가 미리 지정해 둔 공간에서 분노를 잠재우도록 했지만, 금쪽이는 제작진에게 폭력을 쓰는 등 분풀이를 했다. 긴 시간이 지난 후 스스로 안정을 찾은 금쪽이는 엄마의 지시에 제작진에게 직접 사과했다.
오은영은 “격한 감정을 스스로 진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스스로 진정하면서 불편한 상황을 감당하고 견디는 능력을 감내력이라고 하는데 금쪽이는 이게 어려웠다. 이 힘이 스스로 생겨야지 언제나 외부의 조건, 상황, 다른 사람에 의해서 내 마음이 편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꽤 긴 시간을 통해 부모가 일관되게 하면 그 힘이 생긴다”라고 강조했다.
홈스쿨링과 부모의 훈육으로 조금씩 달라진 금쪽이는 약 2주 만에 재등교를 했다. 이전과 달리 금쪽이는 교실에 입성하기 전에 어른인 엄마에게 먼저 의견을 묻는 등 변화를 보였다.
금쪽이 엄마는 교장, 교감과 함께 사연을 듣고 찾아온 경기도 교육감을 만났다. 금쪽이의 폭언에 눈물을 흘리는 교감의 모습 등 금쪽이의 문제 행동부터 솔루션 과정이 담긴 영상을 보고 눈시울을 붉힌 경기도 교육감은 “나이가 어릴 때 일수록 빠르게 변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치료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교육감은 “선생님들도 혼자 이겨내기 어려울 수 있겠다. 교권 이런 차원이 아니라 아이 하나를 교육 시키는 과정에서 힘드신 분들을 치유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한 학생으로 인해서 교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적절한 대책을 세우고 전문가들 도움을 받아서 한 명도 소홀히하지 않고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제도적으로 저희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보면서 더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우려와 달리 금쪽이는 재등교 첫날 친구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잘못한 일에는 사과도 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공격적이었던 이유가 좌절에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진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 것이 성장과 발달을 하고 있다는 근거라고 전했다.
오은영은 금쪽이 부모에게 “모든 노력의 결과물이다. 다만 지치지 마시라. 중간중간 부모를 좌절시키고 실망스러운 날도 있다. 이걸 꾸준히 해서 다져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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