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94구 강판→최지민 투입 대실패→임기영 9회 무실점 헛심, KIA 엇박자 투수 교체에 눈물
전반기 막판 6연승의 기세가 확실히 한 풀 꺾였다.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마리오 산체스의 경기 초반 좋은 기세를 엇박자 투수 교체 속에 마지막까지 못 이어간 점이 뼈아팠다.
KIA는 7월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2대 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진 KIA는 시즌 36승 1무 40패를 기록하면서 KT WIZ에 6위 자리를 빼앗기고 7위로 내려 앉았다.
이날 KIA는 10연승에 도전하는 상승세의 두산 베어스를 맞이해 산체스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KIA 벤치 기대대로 산체스는 상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2회 초 산체스는 탈삼진 2개를 포함한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KIA 타선도 2회 말 1사 뒤 소크라테스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이우성의 1타점 선제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달성했다.
산체스는 3회 초와 4회 초에도 연속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5회 초 홈런 한 방에 흔들렸다. 산체스는 5회 초 1사 뒤 후속타자 호세 로하스에게 던진 2구째 132km/h 체인지업이 통타당해 비거리 110m짜리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 없이 6회 초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는 2사 뒤 다시 허경민에게 던진 126km/h 슬라이더가 비거리 110m짜리 역전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돼 아쉬움을 삼켰다.
2사 뒤 나오는 좌타자 홍성호를 고려한 벤치의 투수 교체 결단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산 벤치는 최지민이 나오자 대타 기용에 나섰다. 대타로 투입된 우타자 박계범이 최지민의 3구째 공에 사구로 출루했다. 이어 박준영이 최지민과 9구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적시타로 승부의 추를 한순간 두산으로 기울게 했다.
KIA는 1대 5로 뒤진 상황에서 8회 초 전상현을 올려 역전승 의지를 보였다. 8회 말 소크라테스의 추격 솔로 홈런이 터지자 9회 초엔 임기영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3점 차로 뒤지는 상황에서 임기영이 9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KIA는 9회 말 추격 득점 없이 이닝을 끝내면서 후반기 첫 경기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두산 벤치엔 우타자 대타 자원이 비교적 많았다. 최지민을 상대로 우타자인 박계범을 대타로 투입한 두산 벤치의 움직임이 더 번뜩였다. 이미 결정적인 한 방을 맞은 가운데 그 뒤로 전상현과 임기영을 차례대로 투입한 건 무의미한 마운드 소모에 가까웠다. 게다가 4, 5위 팀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한 동시에 6위 자리까지 내줬기에 KIA 관점에선 더 뼈아픈 패배가 됐다.
KIA는 후반기부터 완전체 전력 구축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경기 역전패 흐름은 기대감보단 실망감에 더 가까웠다. 가을야구 진출권까지 재도약하려면 이제 숨 고를 여유는 없다. 쉼 없이 치고 나가도 모자랄 시기다. KIA 벤치도 완전체 전력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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