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억' 투수보다 RYU! 日 칼럼니스트도 인정 "류현진 오면, 이탈은 기쿠치일지도"

2023. 7. 2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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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기쿠치일지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시즌을 치르던 중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류현진은 전완근 통증으로 인해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검진 결과 토미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토미존 수술의 경우 마운드로 돌아올 때까지 통상적으로 1년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큰 수술. 투수 입장에서는 선수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류현진의 토미존 수술은 더 충격적이었다.

당시 류현진의 두 번째 토미존 수술 소식이 전해진 뒤 현지 언론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류현진이 본격적 복귀를 위해 시동을 걸었던 시점에도 비관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재활을 통해 무려 13kg의 체중을 감량하고, 지난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3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루키리그에서 스타트를 잘 끊은 류현진의 순항은 이어졌다. 리그 수준이 높아져도 투구 내용은 '꾸준'했다. 류현진은 지난 10일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를 상대로는 4이닝 동안 투구수 37구,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고, 16일에는 디트로이트 트리플A와 맞대결에서 5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의 복귀가 점점 눈앞으로 다가오자 팬들도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SB 네이션'의 토론토 팬 페이지 '블루버드 밴터'는 "지금부터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알렉 마노아가 루키리그로 강등된 후 토론토 선발진은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날개를 달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선발 로테이션이 두터워 보인다"고 열광했다.

3이닝을 시작으로 5이닝까지 소화한 류현진. 이닝과 투구수는 적정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제는 체크해야 할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 유일하게 남은 것이 있다면 구속이다. 류현진은 재활 첫 등판에서 최고 구속이 88마일(약 141.6km)에 그쳤으나 직전 등판(16일)에는 구속을 89.8마일(약 144.5km)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류현진이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2021시즌에는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89.9마일(약 144.7km), 작년에는 89.3마일(약 143.7km)이었다. 현재 류현진은 그동안의 평균 구속을 최고 구속으로 마크하고 있다. 조금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속을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토론토는 류현진의 구속이 조금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은 22일 탬파베이 레이스 트리플A 더럼 불스와 맞붙는다. 지금까지의 투구 내용을 볼 때 류현진이 투구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22일 등판이 끝나면 코리안 몬스터의 다음 등판은 빅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류현진이 22일 등판에서 80구 이상을 던진다면 "더 확인할 부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거 메이저리그 전문 잡지 '슬러거'의 편집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일본 스포츠 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우네 나츠키는 기쿠치 유세이의 거취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 앞서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62억원)의 계약을 맺은 기쿠치는 올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의 엄청난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기쿠치는 6월 5번의 등판에서 27⅔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2.28로 매우 좋았다. 하지만 7월이 시작된 첫 등판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4⅓이닝 5실점,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5이닝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4⅔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로 불안감을 내비쳤다.

우네 나츠키는 21일 '류현진의 복귀로 기쿠치 유세이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나?'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우네 나츠키는 "류현진의 복귀가 임박했다.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이달 재활 등판을 시작했다. 삼진 11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며 류현진의 순조로운 재활 등판을 짚었다.

우네 나츠키는 류현진의 복귀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짚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평균자책점으로 보면 류현진의 복귀에 따라 알렉 마노아가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마노아는 이달 초 선발로 막 돌아온 참이다.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직 이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돌아올 경우 '죽음의 17연전'을 대비해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우네 나츠키는 "류현진을 포함한 로테이션을 6명으로 꾸릴 수 있지만, 마노아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계투로 던진 경험이 없다. 크리스 배싯 또한 2020년 이후에는 선발 등판뿐"이라며 "마노아의 투구에 따라 다르겠지만, 류현진과 교체돼 선발에서 이탈하는 것은 기쿠치일지도 모른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더슨 또한 최근 기쿠치가 부진한 뒤 기쿠치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고 우네 나츠키까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기쿠치는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22일 마운드에 선다. 류현진이 호투하고 기쿠치가 다시 한번 아쉬움을 남길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버팔로 바이슨스 류현진, 기쿠치 유세이, 알렉 마노아. 사진 = 버팔로 바이슨스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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