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관광·쇼핑의 '메카'?…밸류체인은 '공급망'[우리말로 하자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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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반도체 메카가 되겠습니다."
정부가 지난 20일 경기 용인 등 7곳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발표하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같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부는 이들 지역을 거점으로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핵심 전략산업의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부가 특화단지로 지정한 용인·평택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예정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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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세계 최고의 반도체 메카가 되겠습니다."
정부가 지난 20일 경기 용인 등 7곳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발표하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같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도체는 용인·평택과 경북 구미, 이차전지는 충북 청주와 경북 포항, 새만금, 울산, 디스플레이는 천안·아산으로 특화단지가 지정됐다. 정부는 이들 지역을 거점으로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핵심 전략산업의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메카(Mecca)'는 어떤 분야의 중심이 되어 사람들의 동경·숭배의 대상이 되는 곳을 말한다.
'반도체 메카', '디스플레이 메카' 등 각 지역이 육성하는 산업을 내세우는 건 물론 '쇼핑의 메카', '관광의 메카', '패션의 메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중심', '중심지'로 다듬어 쓰도록 하고 있다. 외래어인 이 말을 우리말인 '중심'으로 바꾸면, '반도체의 중심'으로 훨씬 더 이해하기 쉽다.
정부가 특화단지로 지정한 용인·평택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예정된 곳이다. 이차전지는 광물 가공부터 제품 생산, 재활용 등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각종 산업정책에서 흔히 쓰는 '클러스터(Cluster)'는 한 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바이오 클러스터', '의료관광 클러스터', '우주산업 클러스터' 등 너무나 많다. 클러스터는 기업·기관들이 한곳에 모여 연결망을 구축하는 걸 말하는데 '산학 협력 지구', '연합 지구', '협력 지구', '협력 단지'로 바꿔쓸 수 있다.
'밸류체인(Value chain)'은 '가치 사슬', '공급망', '공급 체계'의 우리말로 순화할 수 있다. 원재료 조달부터 완제품의 최종 소비까지 재화와 서비스 및 정보의 흐름이 이뤄지는 연결망을 말한다.
'국내에 완성형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는 문장은 '국내에 완성형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고 바꿔쓰면 더 쉽다. 이 단어는 한글문화연대의 2020년 외국어 국민 이해도 조사에서 국민 평균 이해도 19%, 70세 이상 평균 이해도 2%로 나타났다.
정부가 전방위로 강조하고 있는 수출전략과 관련해서도 '수출 플러스 달성', '수출 모멘텀 강화' 등의 목표가 언급된다. '플러스(Plus)'는 '흑자', '더하기' 등으로, '모멘텀(Momentum)'은 '동력', '추동력', '전환 국면' 등으로 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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