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당한 중국전 언급한 'AG대표' 포항 고영준 "오히려 현지 적응 도움"[현장 인터뷰]

김성수 기자 2023. 7.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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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포항 스틸러스 고영준이 6월 중국전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포항 고영준. ⓒ스포츠한국 김성수

포항은 21일 오후 7시30분 경상북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올 시즌 전북전 3전 전승이다.

전반 31분경 점유율 75-25로 앞설 정도로 경기를 주도하던 포항은 결국 전술적인 대응에서 결실을 맺었다. 전반 34분 전북의 공격을 막아낸 포항이 자신들의 진영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전북이 경기 내내 비교적 중앙에 밀집된 진형을 가져갔기 때문. 하프라인 부근 왼쪽 측면에서 완델손의 전진 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자신을 막기 위해 압박을 올라온 전북 측면 수비수 구자룡을 드리블로 제쳤다. 공격 후 빠르게 수비에 복귀하지 못한 전북 선수들은 고영준이 구자룡을 제친 후에야 급히 내려왔지만 포항의 위협적인 역습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고영준의 패스를 받은 백성동이 왼쪽 측면으로 빠진 제카에게 연결했고, 제카가 어느새 전북 박스 앞에 도달한 고영준에게 패스를 건넸다. 고영준의 오른발 슈팅은 전북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왔지만 한찬희의 재차 오른발 슈팅을 전북 골키퍼 김정훈이 제대로 막지 못하고 옆으로 흘리면서 포항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북도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1분 전북 기준 포항 선수들이 공격 후 전북 진영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자 송민규가 왼쪽 측면의 박진섭에게 패스를 전환했다. 박진섭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문선민을 향해 긴 공간 패스를 찔렀고 문선민이 이를 받아 왼쪽에서 포항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포항 수비가 걷어내기 전에 이 슈팅이 골라인을 넘으면서 1-1 동점이 됐다. VAR실에서 문선민이 포항 박승욱과 경합 중 파울을 저질렀는지를 확인했지만 결국 이상 없이 전북의 득점이 인정됐다.

김기동 감독의 교체 선택은 경기 막바지에 빛을 냈다. 후반 43분 포항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전북 수비수 구자룡이 헤딩으로 막아냈지만 박스 안에 애매하게 떨어진 골을 이호재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프로축구연맹

고영준은 이날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동량과 위협적인 침투, 패스, 드리블을 모두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고영준은 "부상 복귀 후 김기동 감독님이 장난으로 '너 돌아오고 나서 1무1패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더 잘하고 싶었다. 몸이 생각보다 안 올라와서 답답했는데 정상 궤도에 거의 돌아온 듯해 뿌듯하고 전북을 이겨서 기쁜 하루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전북이 강팀이라 마음가짐이 더 단단해진다. 그게 경기 결과로 나오는 듯하다"며 전북에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영준은 오는 9월 있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고영준을 포함해 이강인, 백승호, 홍현석, 정우영, 엄원상, 조영욱, 정호연 등 역대급 미드필더 자원들이 포진해 있다.

고영준은 "명단에 들어서 정말 영광이다.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좋은 성적을 내자고 했다. 황선홍 감독님은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분이고 경기장 안에서는 카리스마가 있다. 선수들과 소통도 잘하신다"고 전했다.

고영준은 지난 6월 U-24 대표팀으로서 출전한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화려한 미드필더진에서 어던 장점을 어필하겠냐는 질문에 고영준은 "침투와 활동량을 우선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팀이 됐으니 경쟁보다는 힘을 합쳐 역경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가. 각자 다른 장점이 있으니 황선홍 감독님이 잘 종합하시지 않을까 싶다. 김기동 감독님은 가서 다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고영준은 지난 6월 U-24 대표팀으로서 출전한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고영준, 엄원상 등 주축 자원드링 부상을 당하며 황선홍 감독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영준은 "부상을 당했을 때 중국 선수들이 악의를 가지고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환경에 적응하고 중국 선수들고 뛰어본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KFA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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