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이래진씨 눈물 “文도 공범이라 생각…동생 명예 회복까지 싸울 것”

권준영 2023. 7. 22.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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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진씨 측, 서훈 前 실장·전직 청와대 관계자 1명을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로 고발
“잘못했다 스스로 인정도 안 했고 잘못 없다고 모른다고 하면 덮어지는 범죄 아냐”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 거라는 그런 멍청하고 안일한 생각은 접어야 할 것”
“저는 동생의 명예가 회복되고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싸울 것”
(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이래진씨,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이래진씨. <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희생자 고(故) 이대준씨 형 이래진씨 측은 21일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직 청와대 관계자 1명을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연합뉴스>

북한군에 피살당한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형 이래진씨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사초(조선시대에 사관이 기록해 둔 사기의 초고) 폐기'는 혼자만의 책임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밝힌 30년 안보 전문가라 두둔하고 인사권을 행사했던 책임자 문재인 전 대통령도 공범이라 생각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래진씨는 이날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사초 폐기 고발에 앞서'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잘못을 평가하는 국가의 기록물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바로미터로써 보존되고 반면교사의 기록으로 존재해야 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래진씨는 "저는 동생의 죽음보다 더 끔찍했던 경악스러움은 국민을 속이고 잘못 없다고 기자회견까지 해가면서 발뺌하고 위선을 자행했던 그 얼굴들과 그들의 궤변과 행동을 함께 한 말들이었다"며 "최고 책임자들로서 책임은 없고 변명과 거짓을 일삼으면서 전부를 다 가지려는 추악함이 분노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이씨는 "잘못했다 스스로 인정도 안 했고 잘못 없다고 모른다고 하면 덮어지는 범죄가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 거라는 그런 멍청하고 안일한 생각은 접어야 할 것"이라면서 "저는 동생의 명예가 회복되고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여당이었고 지금의 제1당인 민주당도 이 부분에서 절대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자진 월북했다, 월북 안 했다는 증거를 대라하는 억지 주장을 펼쳤던 수많은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이 아직 생생하다"며 "서훈 전 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모아놓고 기자회견까지 열어줬고 당대표까지 배석해 거짓을 말했던 자들과 몸통이 아니겠나"라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이어 "재판부는 서훈 전 실장의 이같은 증거를 인멸하고 폐기한 중대범죄를 밝혀야 역사의 진실이 바로 잡히기에 즉각 재구속해 철저한 조사를 이루게 해야 한다"며 "검찰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즉각 소환하고 조사해야 한다. 박지원 전 원장 등 당시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하고 증거를 은폐 조작했던 공범들도 모두 구속하여 엄격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역사의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한 범죄자들이 엄중한 잣대로 심판받아야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은 없을 것"이라면서 "저는 앞으로 막말을 일삼았던 자들도 고발해 가짜뉴스 선동을 못하는 잣대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가짜 평화, 자유를 주장하며 대한민국 국민을 현혹시킨 자들에게 엄중 경고한다. 스스로 속죄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며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근간을 흔들어버린 서훈 전 실장 등 범죄자들이 국가와 국민을 농락하는 사초 폐기가 얼마나 엄중한지 법의 심판으로 단죄하고 흔들림 없는 안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을 방치한다면 국민의 안전은 누가 보장하겠나"라며 "사초 폐기는 지나온 역사에서도 나쁜 선례로 남아 있다. 철저하고 엄격한 조사와 단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법조계에 따르면, 이씨 측은 전날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훈 전 실장과 성명불상의 전직 청와대 관계자 1명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유족 측은 서 전 실장이 2020년 9월 이대준씨가 서해상에서 피격돼 숨진 직후 문 전 대통령에게 최초로 보고된 문건의 원본을 파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건에는 이씨를 발견한 북한군 혹은 어부가 '살았으면 구해주고 죽었으면 놔둬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첩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건의 존재는 서 전 실장이 지난해 12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사본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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