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공작기관 4곳… 문화교류국은 김정은이 직접 지휘
북한의 대남 심리전은 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가 활동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통전부를 포함해 문화교류국, 정찰총국, 적군와해공작국 등 4곳이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공작기관으로 심리전과 관련해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공작전술에 따라 당(黨)·정(政)·군(軍)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구조다. 목표는 ‘전 한반도의 적화 통일’이다.
통전부는 대남기구인 ‘6·15편집사’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구국전선, 메아리 같은 선전 매체들을 앞세워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정권의 주장은 철저히 반영하면서 한국의 보수 세력과 미국·일본 등 서방 국가를 강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부 비판 시위도 단골로 등장한다. 최근에는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젊은 세대의 접근이 용이한 트위터, 유튜브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정은은 2020년 뉴미디어를 통한 대외 선전 강화를 지시했다.
문화교류국은 통전부 산하지만 직접 김정은의 지휘를 받는 독립적 대남 공작부서다. 해외에 파견된 간첩이나 국내 고정 간첩망을 통해 인터넷상에 친북(親北)·반정부 성격의 글을 유포한다. 민의(民意)를 왜곡해 국내 정세를 북한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다. 올해 3월 재판에 넘겨진 비밀지하조직 ‘자통민중전위’ 사건에서도 문화교류국이 보수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반일(反日) 감정을 고조하는 괴담을 유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찰총국은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을 접촉해 정부 비방 여론을 퍼트리는 임무를 수행한다.
총정치국 산하 적군와해공작국은 전시에는 ‘적군’ 와해 공작을 하고 평시에는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의 대남전단 발송, 확성기 방송 송출을 담당한다. 해외에 파견된 간첩을 통해 한국 정부를 비방하거나 모략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한다. 김정은 집권 후에는 적공국 조직의 상당수가 인터넷을 무대로 한 대남 사이버전에 투입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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