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7월 금리 인상 마지막 될 가능성 있어”
벤 버냉키(70)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준의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일(현지 시각)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연준이 이번 달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게 분명해 보인다”며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연준은 작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차례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해 연 0~0.25%였던 기준금리를 연 5~5.25%까지 끌어올렸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99.8%, 동결할 확률은 0.2%로 예측됐다.
버냉키의 전망은 연준이 올해 추가적으로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대비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FOMC 참석자 대부분은 연말까지 두 차례, 또는 그 이상 금리 인상이 적절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버냉키가 금리인상 종료를 전망한 것은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았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6월에는 3%까지 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는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까지 내리기 위해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간을 끌 것”이라며 “올해 금리 인하 논의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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